건학 102주년 기념 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축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자 굳은 각오로 모든 동국가족이 기대해 맞이했던 개교 101주년의 해인 지난 2007년 한 해는, 우리 동국 가족에겐 너무나 가혹한 한 해였습니다. 어느 대학보다도 먼저 개혁과 혁신을 위해 구성원들이 앞장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진행형인 신정아 사건, 로스쿨 탈락 등의 안타까운 소식은 우리 동국인의 그러한 의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장애가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동국인의 저력을 믿고 지속적인 실천의 모습을 다시 보여야 할 때입니다. 그렇다고 뭔가를 보여 주기 위해서 서두르거나 너무 빨리 보여주고자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지난 100년은 그렇게 지켜 온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멈추지 않음을 기뻐하며, 온고지신으로 하루하루 쌓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경쟁에 사로잡혔다고 진정 동국대학교만이 추구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우리 스스로 저버리는 잘못과 우를 범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며칠 전 탄신 463주년을 맞이한 충무공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왜적을 통쾌하게 쳐부술 수 있었던 저력은 뛰어난 지략과 지도력, 휘하의 장졸들과 조선 백성들의 구국에 대한 공감대로부터 발휘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동국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동국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지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102주년을 맞이하는 동국의 구성원들은 이제 마음 깊이 공감하는 노력을 시작하여야 할 것입니다.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하여 공감하여야 할 것입니다. 교수, 직원, 학생 등 동국을 구성하는 모든 주체는 솔직하고 진정한 마음, 오직 동국대학교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보듬고, 껴안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의 동국인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우리 대학의 개교 102주년을 전체 조합원과 함께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최기석
동국대학교 직원 노동조합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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