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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의 역(驛)이다 ! 여기다 ! <8>잠들지 않는 옥구선 이야기
  • 김정곤 객원기자
  • 승인 2014.10.06
  • 호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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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구선과 군산화물선의 시종착역 군산화물역. 현재 역사는 철거된 상태다.

지금은 다시 열차가 다니지만, 한동안 폐선 상태로 방치돼있던 옥구선. 폐선 상태였던 2009년 어느 가을날, 폐선답사의 일환으로 군산의 옥구선 탐험을 떠났다.

옥구선은 6·25 전쟁 중 군산 비행장의 물자 수송을 위해 UN군이 건설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비둘기호가 주민들의 발이 됐다. 그러나 1990년대 무렵 옥구선의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006년부터는 그나마 조금씩 다니던 화물열차들마저 운행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폐선으로 전락해버렸다.

옥구선의 시작은 옥구역이다. 옥구역에서 군산공항 쪽으로도 선로가 더 이어져 있기는 하지만, 노선 거리표에는 옥구역이 정식 기점이다. 옥구를 출발한 기찻길은 상평역을 거쳐, 군산화물역까지 11.6km를 달린다. 방문 당시 옥구역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지 많은 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역사가 철거된 것은 기본이었고, 승강장은 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옥구평야를 가로지르는 옥구선은 가을이 되면 황금벌판을 지난다. 이 일대는 평야지대고 낮은 산이 대부분이기에 황금평야와 하늘이 은밀하게 손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어 레일에 닿을 듯 말듯하다. 중간에 하천도 성인 남성 키와 비슷한 길이의 철교도 건너게 된다. 주변이 자연으로 둘러싸인 탓인지 철로도 자연을 닮았다. 자갈이 드러난 곳도 있었지만 풀로 덮인 곳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옥구역을 떠나 무작정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역이 있다. 바로 상평역이다. 옥구역은 2개의 선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평역은 오직 1개의 선로만 보유하고 있다. 승강장은 이미 길로 이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마저도 길이 언덕 위로 이어지기 때문에 승강장의 평평한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렇다보니 아예 언덕으로 변해 상당히 좁아진 부분도 존재한다. 이미 1980년에 폐역된 상평역의 쓸쓸한 현실이다.

군산시내로 들어서면 다른 곳에서 온 선로가 나타나는데, 바로 군산화물선이다. 한때 군산선이라는 이름을 달고, 군산-익산 간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두 노선은 시종착역인 군산화물역에서 만남의 장을 갖는다. 군산화물선을 달려온 열차가 군산화물역에서 다시 몸을 틀어 옥구로 향했다. 방문 당시 군산화물역사는 남아 있었으나, 현재는 도로확장을 이유로 철거됐다고 한다. 그래도 옥구선의 열차운행 재개에 따라, 가끔 열차는 들어오니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고 있다고 한다.

김정곤 객원기자  gbus2@dg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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