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020.5.26 14:26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여론/칼럼 동악로에서
[동악로에서]이성과 감성사이

이름 : □□□, A대학 #학과, 휴대번호 : 01X-XXX-XXX.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일명 ‘중국 유학생 살생부’에는 실명을 비롯, 개인의 이메일 주소와 휴대번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근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서 벌어진 중국 유학생들의 도를 넘는 폭력시위에,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비난하는 한국인들의 위와 같은 대응 또한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탈사이트 게시판마다 낱낱이 공개된 중국 유학생들의 신상정보와 그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시위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들은 무조건 찾아내 물리적 보복을 함께 하자는 마녀 사냥 식 의견부터 일반 중국노동자도 함께 추방시키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대학 커뮤니티 등도 예외가 아니다. 폭력 시위와는 관계없는 나머지 학생들에게까지 적용된 맹목적 비판이 위 게시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시위에 참여했던 우리대학의 한 중국인 유학생은 “일부 유학생의 급진적 행동을 생각하지도 못한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현장에서 많이 놀랐다”며 “이를 전체 중국 유학생의 모습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사건으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혹시라도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보복 폭행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 하세요”라고 말하는 또다른 중국인 유학생을 보며, 작년 버지니아총기사건 당시의 상황과 겹쳐졌다. 한국 사회와 달리 이를 별개로 보던 미국 사회와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라면, 지성인이라면, 감정적 대응이 아닌 조금은  더 냉철하고 분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분명 ‘비난’과 ‘비판’의 선을 구분할 줄 아는 지성을 우리 모두는 갖추고 있을터, 폭력 시위자들의 그것과 다르리라 믿고 있다.

윤혜경 기자  zzenobia@dongguk.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혜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