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승훈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통신이론 강의의 첫 시간은 언제나처럼 통신에 대한 정의로부터 출발한다. 통신이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늘 정보를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존재한다.
왜 정보란 단어가 통신이란 단어와 자주 어울리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본 칼럼을 청탁받고 ‘나’로부터 동대신문 ‘독자’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할지 고민하다 무선통신의 역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무선통신은 맥스웰(영국)이 정리한 전자기 이론에서 출발한다. 헤르츠(독일)는 그 이론을 실험을 통해 전자기파 검출이 가능함을 보였다. 무선통신의 창시자 마르코니(이탈리아)는 헤르츠의 실험을 보고 전자기파에 ‘정보’를 실어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다.
엔진의 구동 원리를 이론적으로 생각해낸 사람이 있고 이를 실제 구현해낸 사람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를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초의 무선통신인 AM 라디오 이후 FM 라디오, TV 방송이 등장했고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여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이동통신에 이르렀다. 따라서 방송과 통신은 개별의 분야가 아니라 통신이란 범주 안에 방송, 이동통신, 컴퓨터통신이 모두 포함된다. 매스컴에서 접하는 방송계 및 통신계, 방송통신융합처럼 방송과 통신을 동등하게 표현하는 것은 통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새 학생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은 ‘앞으로 어떤 분야가 제일 유망한가?’이다. 내 답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채워지길 계속 요구하는 분야’이다. 통신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지적 호기심’이라는 원초적 본능을 채우기 위해 라디오로 ‘정보’를 들었고, 듣는 ‘정보’에 만족하지 못해 TV로 듣고 보고자 하였고 더욱이 흑백에서 실제와 같은 컬러가 되었다. 하지만 일방적인 ‘정보’ 제공의 한계로 대화처럼 ‘정보’를 주고받는 양방향 통신으로 진화한 스마트폰은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받게 되었다.
통신의 역사를 ‘인터넷 전’과 ‘인터넷 후’로 나누곤 한다.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 검색을 의미하지 않고 네트워크 간의 연결을 뜻한다. 이로 인해 ‘정보’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정보’다운 ‘정보’ 추출의 필요성은 빅데이터로 자주 언급된다. 또한 연결된 네트워크에 “사회적 어울림”이라는 원초적 본능으로 접속한 개인들 간의 연결이 SNS로 가능해졌고, 최근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연결로 확장되어 IOT라는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   
칼럼을 마무리하려니 걱정이 앞서는데 독자에게 조금의 ‘정보’라도 제공하기를, 공학자의 무미건조하기만 한 글이 아니길, 쓸모없는 ‘정보’가 통신채널을 낭비하듯이 소중한 지면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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