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따듯했던 교수로 기억되고 싶어”

40년 동안 우리대학과의 인연을 이어온 통계학과 염준근 교수. 그는 통계학과에 입학해 학생으로 6년,교수로 34년의 시간을 보냈다. 길었던 시간만큼 학교와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깊어보였다.

우리대학만이라도 정체성 가져야
“사회는 경쟁에 치우쳐 지식의 독식을 요구한다. 우리대학만이라도 정체성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올바른인성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나.”염 교수는 대학이 전공과목을 심도 있게 배우고 올바른 인성을 함께기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책이 아닌 생활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쳤다. 그에겐 제자들과 강의실 밖에서 함께한 시간이 더욱 소중했다. 그가 학교에 처음 부임하던 해부터 통계학과는 졸업생, 대학원생, 교수들이 매 학기 워크샵을 함께 간다. 염 교수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등산도 하면서 제자들과 가까워졌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수학 과외도 마다 않은 남다른 제자사랑
“요즘은 학생지도를 원하는 교수가 많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어 오히려 연구가 더 잘 되더라.”2002년 당시 이과대 학장이었던 염 교수는 입시에 익숙한 학생들이 수학(數學)공부를 어려워한다는 걸 알았다. 고민 끝에 수학과 교수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과외교습을 시작하게 됐다. 그 튜터링 수업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한번 실시할 때 마다 10~20명의 학생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소통하는 교육에 앞장선 염 교수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든든하고 따듯한 은사로 기억된다.

아쉬움 섞인 마지막 당부의 말
"자부심을 가지라" 모교의 발전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는 염준근 교수. 그는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고 마라톤과 같은 긴 인생 경주에 있어 자신감은 필수”라며 동국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모교와 제자들에게 애정담긴 당부의 말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염 교수는 동악을 떠나지만 34년 동안 실천해 온 그의 참교육은 늘 제자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염준근 통계학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이학박사, 한국통계학회 회장 역임, 이과대학 제11대 학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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