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가요제 청중평가 도입해 큰 호응 … 공모전 참여는 부진

▲ 16일 오후 1시 30분 축제 개막식 날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팔정도 앞 플래시몹.

자유를 찾아 떠나는 가을 대동제가 16일 부터 3일간 개최됐다.

   ‘Free 깊은 자유’라는 테마로 기획된 이번 축제는 대학생들이 진정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프로그램을 주최 측이 결정했던 이전 축제와는 달리 프로그램 기획부 터 일반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공모전을 통한 축제 프로그램 선정과 목멱가요제 청중평가단제도 도입, Where's Free?-UCC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목멱가요제 청중평가로 참여확대

  목멱가요제도 처음으로 도입된 청중평가단 제도에 힘입어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청중평가단 45%, 사전인기투표 10%, 심사위원 45%로 청중평가단의 심사비중이 매우크게 작용했다. 듣기만 하는 공연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관심을 끌었고, 학생들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목멱가요제 1등은 Something을 부른 '왕멍청이'팀(이청원 전자전기3, 김민지 국제통상2, 왕치민 광고홍보4)이 차지했다.

  '왕멍청이'팀의 이청원 군은 “목멱가요제를 보며 가요제에 나가 피아노를 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내 반주를 믿고 노래를 불러주는 동아리 친구와 함께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목멱가요제 공연모습.

  이번 목멱가요제는 연예인 없는 축제를 지향하던 작년 축제와 달리 에픽하이를 초대가수로 초청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가요제를 보던 학생들은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대운동장에서 단과대들이 대운동장에 한 곳에 모여 진행했던 주점행사는 대운동장의 인조잔디 공사 이후 학내 곳곳에서 분산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은지(경영3) 양은 “교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점이 학교전체를 축제분위기로 들썩이게 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3일간 열린 학과주점은 앉을 자리가 없을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주막 컨셉으로 진행된 국어국문 문예창작학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의 '공포병동' 등 눈길을 끄는 이색 주점들이 많이 있었다.

프로그램 홍보부족은 옥의 티

   그러나 즐거웠던 축제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유연영(신방3) 양은 “프로그램 기획공모전, UCC콘테스트를 진행하는지도 몰랐다”며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총학생회측은 “축제준비기간이 예상보다 짧았고, 추석이 있어 홍보에 힘을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시입시전형을 실시하기 위해 축제를 미룰 수 없었던 점도 홍보에 큰 영향을 미쳤다.

UCC 콘테스트 참여저조로 폐지

  공모전에 프로그램 기획안을 제출한 곳은 총 7곳. 3등을 가리는 공모전에서 ROTC,축제동아리 HOLA(올라) 등 기존에 있던 단체에서 낸 기획안이 2개나 당선되며 일반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기획공모전 2등 수상한 ROTC의 '칼꽃 포토존'

  UCC콘테스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축제 2일 전인 14일, 총학생회는 UCC콘테스트의 참여가 저조한 관계로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비단 홍보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참사람봉사단이 지난 3년 동안 진행해 온 해외봉사 기금 마련을 위한 사주, 타로 사업이 자리배정이 적절치 않아 지난해에 못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참사람봉사단의 부스가 이벤트업체 부스와 나란히 설치된 탓으로 총학생회의 부스 배치 운영이 미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총학생회는 “공간 배정 관리자가 사업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난 일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애 참사람봉사단계장은 “옆 자리에 이벤트업체가 사주를 보는 것을 보고 자리를 변경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 열리기도

  이번 축제 중 세월호 관련된 행사는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 정도였다. 서기원(경제4) 군이 개인자격으로 총학생회에 요청해 팔정도에서 부스를 마련해 진행됐다. 서군은 “학생들의 참여덕분에 축제기간 동안 서명운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범국민적 사건인 세월호 관련 행사가 개인적 차원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기억’을 테마로 축제를 펼쳤다. 이는 세월호 참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사회문제를 되새기는 의미로 우리대학 축제모습과는 대조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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