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달간 달고 다녔던 수습기자 꼬리를 드디어 뗐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게 신문사를 왜 하느냐고 물어봤다. 대부분 뭐 하러 고생을 사서 하냐는 말이었다. 이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물어보게 되었다. 답은 늘 같았다. 도전 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글은 꾸준히 써왔지만 나는 신문을 잘 보지 않았다. 이 때문이었을까. 막상 신문사에 들어와 보니 기사라는 형식의 글은 굉장히 낯선 글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모든 걸 어떻게든 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문법에 대해 백치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재직’과 ‘제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다. 덕분에 교수님 한분을 제직 당하신 분으로 만들 뻔 했었다. 이후 나는 국어사전을 끼고 살게 됐다. 내가 가진 문제와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웠고 그런 배움들이 나를 성장시켰다.

수습기자로 활동한 시간은 나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록 모르고 있었던 나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때마다 바뀌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도 내가 기자로 활동할 자격이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나는 서툴다. 하지만 서툴기에 계속 배워온 것이다. 이제 수습이라는 방패를 내려놓는다. 수습을 떼는 나에게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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