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호 정치외교학과 교수, 본사 논설위원

어떤 사람이 매일 오후 초콜릿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매일 오후 3시에서 3시 반 사이 매점에서 초콜릿을 먹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이 습관 때문에 그는 비만을 걱정하게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이 습관을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그는 초콜릿이 먹고 싶은 그 시간이 되면 초콜릿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가끔 약한 마음 때문에 매점에는 갔지만 아무것도 사지 않고 10분 동안 그냥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했다.
다양한 실험의 결과 그는 자신의 습관이 초콜릿 먹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그는 초콜릿의 유혹이 있었던 그 시간이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고 친구가 보이면 그리로 가서 10분 동안 수다를 떨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결국 그에게 초콜릿의 유혹은 사라졌고 새로운 습관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는 어떻게 초콜릿 먹는 습관을 바꿀 수 있었을까? 우선 그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다. 그는 초콜릿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오후의 나른한 시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피곤함을 잠시나마 잊는 것이었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려면 자신이 바꾸길 원하는 습관을 통해서 자신이 받게 되는 보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보상을 주는 다른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습관을 떨쳐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즉 새로운 반복활동을 찾아내지 못하면 습관패턴이 자동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습관이 우리 마음에 뿌리 내린다고 해서 그것이 운명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습관은 왜 생길까?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라고 한다. 습관이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습관이 뇌 활동의 효율적 운용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습관적 행동을 할 때 우리의 뇌 활동은 가장 최소한으로 이루어지게 된다고 한다. 나아가 기억은 사라져도 습관은 남는다. 기억 상실자도 습관적 행동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우리의 뇌가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든 나쁘든 습관은 습관일 뿐이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사람이 되려면 본성과 가르침보다 습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좋은 습관이 핵심이다. 누구에게나 나쁜 습관이 있다. 본인도 알지만 고치지 못한다.
오늘 새 학기가 시작한다. 모두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맞는 오늘이다. 좋은 습관을 찾아보자. 열망은 습관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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