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당 수강 인원 줄인 것은 환영 … 들쭉날쭉한 수업방식은 개선필요 지적

다르마칼리지가 운영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인문학 중심의 고전교육은 14학번 새내기들의 대학생활을 어떻게 바꾸어놓았을지, 프레쉬맨들에게 우리대학의 새로운 교양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대학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다르마칼리지 수업의 첫 학기가 지나가고 있다.
기존 교양교육원 체제를 단과대학급의 다르마칼리지(Dharma College)로 확대 개편했다. 인문학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학과 공학, 그리고 자연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통섭형 인재육성을 위해 마련된 다르마칼리지는 학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교양교육원 체제 개편에 대해 다르마칼리지 황종연(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학장은 “인문, 사회, 자연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인문고전교육 중심으로 교양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넘어선 복합교육을 기반으로 동국대만의 교양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다르마칼리지 수업을 한 한기동안 들은 14학번 새내기들의 반응은 어떨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년 올라갈수록 교양수업 부담 커져
새내기들의 첫 반응은 힘들다는 것이었다. 현재 14학번 신입생들은 세계명작세미나 영역 5과목 중 4과목을 이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새내기 신효림(광고홍보 1) 양은 “처음 대학에 와서 첫 학기에 명작 세미나를 한 번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찼는데, 이걸 2학년까지 들을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막막하다”며 다르마칼리지 수업의 강도가 만만치 않음을 토로했다.
신 양외에도 많은 14학번 학생들이 내년에도 다르마칼리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새내기들은 걱정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전공도 챙겨야하는데 세미나 4개 수강은 너무 많다’, ‘1학년 때는 학교에서 들으라는 것만 들어도 학점이 다 차서 듣고 싶은 과목은 하나도 못 듣는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실제로 지난 해 2학년이 되어 고전세미나를 들었던 천미정(광고홍보 3)양은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을 들어야하는 시기인데 고전을 읽으려니 부담이 많이 되었고,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며 올해부터 늘어난 고전읽기수업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는 반응에 대해 다르칼리지 학사운영실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초교양은 저학년 때 집중적으로 이수하는 것이 맞다”며 “3, 4학년 때 전공과 인턴과정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 교육의 목표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며 “모든 요구를 반영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아직은 미숙한 수업 운영방식
올해부터 다르마칼리지는 강의당 수강인원을 48명에서 40명으로 줄이고 교원의 숫자를 늘렸다. 교원확보에 적지 않은 예산도 투입됐다. 적은 강의 인원수를 유지함으로써 글쓰기와 세미나 영역 수업에서 토론 및 발표에 효과적인 수업 운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같은 개편방식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른 대학들이 교양수업을 대형강의 위주로 진행하며 교양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과는 정반대의 현상이었다. 학생들도 적은 강의 당 수강인원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명문대 다운 강도 높은 고전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발표능력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이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그것이다.
하지만 적은 강의당 수강인원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과는 달리 세미나 방식의 수업방식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학생들은 ‘1학기 교양에서 몇 몇 수업은 교수님과 학생이 함께 우왕좌왕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취지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시작단계라 그런지 수업진행이 너무 미흡해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등 수업진행의 미숙함을 비판하기도 했다.

교수마다 다른 강의방식 개선 필요
강의당 수강인원이 줄고 교원이 늘어나면서 교수 간 편차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1학년 김민지 양은 올해 교양수업 방식에 대해 “교수님에 따라 수업 진행속도나 방식이 너무 다른 것 같고 빡빡한 교수의 수업방식이 부담스러워 수강신청을 취소하기도 한다. 과제가 적을수록 좋은 수업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다르마칼리지 학사운영 실은 “강의운영 매뉴얼을 개발해 공통된 표준 강의 운영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교수별 강의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수업을 좀 더 진행해보고 PD(Program Director)교수들의 의견과 강의평가를 바탕으로 개선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르마칼리지는 과목별로 학생 모니터링단을 조직해 학생들의 요구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르마칼리지의 교양교육이 시행된 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취재결과는 강도높은 고전교육이 동국의 새내기들을 매우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고전을 읽고 평생의 자양분으로 삼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학생들은 “책읽는 것이 힘든 것이야 참을 수 있지만, 수업방식 등의 개선은 꼭 필요하다고”고 지적했다. 다음학기엔 한단계 성숙한 다르마칼리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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