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목·청화백자 등 공개돼

▲ 안중근 의사 유목
지난 5월 13일 박물관(관장 정우택)은 새롭게 개편된 상설 전시실을 선보였다. 이번 상설 전시실 개편은 건학 108주년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이루어진 사업이다. 상설 전시실이 개편됨으로 인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물 전시방식의 변화이다.

이전 까지 예산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부족함을 가지고 있던 전시방식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좀 더 나은 전시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불교조각품들의 전시 케이스 변경과 조명 개편이 이루어졌는데, 이전까지 단순 유리 케이스 속에 전시 되어 있던 불교조각품들을 일반 박물관들처럼 조각품 전용 케이스 속에 전시했고 전시실 조명을 유물전시에 알맞게 조정했다. 이는 관람객들의 관람 편의를 도모함과 동시에 유물들의 미적 가치를 보다 온전히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번 개편으로 인해 그동안 전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유물들도 전시에 추가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안중근 의사 유목'과 '홍치 2년명 청화백자송죽문호'를 들 수 있다. 이중 '안중근 의사 유목'은 2006년 건학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이후 근 8년 만에 처음으로 본교 박물관에 재공개 된 유물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이후 1910년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 쓴 20여점의 글씨 가운데 한 점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또한 '홍치2년명 청화백자송죽문호'는 제작시기가 분명한 최초의 청화백자일 뿐 만 아니라 현존하는 조선전기 청화백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소나무와 대나무 그림 외의 다른 종속문양을 장식하지 않은 것이 특징인데, 이 그림들은 당시 도화서 화원이 훈련받은 정통화법으로 그린 당대 최고의 그림으로 본 청화백자의 아름다움을 한 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빛내준다.

현재 박물관의 상설전은 새로 전시된 유물과 기존 유물들을 합쳐 국보가 2점, 보물이 3점으로 전시 유물의 격이 높다. 또 상설전이면서도 특별전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공개된 몇몇 유물들의 특성상 보존을 위해 오랜 기간 노출 전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물관 관람 가능 시간은 주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잠시 시간을 내어 관람하기에 여유로운 시간이다. 이번에 선보인 특별한 유물들은 약 한 달 동안 상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 국보 176호 홍치 2년 명(弘治二年銘) 청화백자송죽문호(靑畵白瓷松竹紋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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