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숙영 광고홍보학과 2

봄이 가고 뜨거운 햇살이 하루를 채우는 요즘, 또 하나의 열기가 전국 곳곳을 채우고 있다. 바로 지난 3월 29일 개막한 2014 프로야구 이야기다.

개막 후 두 달, 팀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팬들의 응원열기도 불타오르고 있다. 이는 비단 프로야구뿐만의 얘기가 아니다. 프로축구와 프로배구, 프로농구까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고 있다. 나는 내 주변인 모두가 인정하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의 팬, 일명 ‘빠순이’다. 여름에는 야구를, 겨울에는 배구를 관람하러 전국을 돌아다닌다. 한 해가 스포츠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역시 각자 좋아하는 스포츠 하나씩은 있어 취미를 붙인 사람들도 많다. 프로야구의 경우 한 시즌에 600~700만 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 프로축구 역시 시즌 당 300만 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각각 지난 시즌 70만 명, 4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프로배구의 경우 케이블 중계 시청률이 1%를 상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요즘 프로스포츠뿐만이 아닌 비인기 종목이나 실업팀, 대학스포츠에 쏠리는 관심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는 왜 스포츠에 열광할까. 많은 사람들이 신년 목표로 운동을 꼽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지만 여건이 따르지 않을 때가 많다. 시간이 안 맞거나, 신체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직접 운동하고 땀 흘리는 것이 귀찮고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는 다르다. 중계를 놓쳤다면 다시보기나 문자중계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수가 많으니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또한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출중한 선수들이 프로다운 기량을 맘껏 뽐내며 멋진 경기를 만든다. 우리는 그저 선수들이 멋있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충분한 대리만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스포츠 팬 증가의 또 하나의 이유에 스트레스 해소가 빠질 수 없다. 팀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며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기뻐하며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또한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는 낯선 사람들이 ‘우리 팀 응원’이라는 하나의 목적 아래 모여 한 가지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일체감을 심어준다. 최근에는 경기 자체뿐만 아니라 ‘치맥’(치킨+맥주)이나 단체응원 같은 경기장 문화가 확산되고 유행하면서, 이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더 이상 스포츠 경기 자체가 아닌 경기관람과 응원을 포함하는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겠다. 팬들은 더욱 다양한 관람문화를 형성하며, 구단들도 팬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준비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다운 면모를 갖고 응원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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