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 스님 / 정각원 법사

동국대 교법사로 온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학교 곳곳을 다니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빈 강의실에 불이 켜져 있고, 컴퓨터가 켜있고, 에어컨이 켜있는 모습과 화장실 한켠에 담배꽁초와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휴지를 보면서 이게 일류동국을 내세우고 있는 우리의 실상이구나! 라며 현실을 받아 들였습니다.

정각원장 법타 큰스님과 어떻게 하면 모든 동국인이 자기 삶에서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화장실에 명상의 말씀을 게시하고 식당에 공양게를 달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모습 속에 보람을 느낍니다.

연꽃은 고여 있는 물웅덩이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주변을 탓하지 않고 정화 작용과 자기본연의 꽃피우는 일을 한다고 하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이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탓하지 않고 인정하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내면 우리의 인생에 연꽃과 같은 꽃이 필 것 입니다.

불행한 사람은 “----때문이야!”라고 다른 사람을 탓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찾아서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금년은 대형사고 등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거기서 나는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나의 인생은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운전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자기 삶도 자기가 운전하는 겁니다. 남에게 기대고 남이 해주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지금 이 순간 나의 행동, 말, 생각은 나의 미래가 됩니다. 나의 행동이 나의 행복을 가져올 것인지 불행을 가져올 것인지 알기위해 항상 깨어 있으십시오. 지금 내가 내뱉는 이 말 한마디가 나의 행복을 가져오는지 행복을 파괴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나를 성공하는 인생으로 이끄는지 실패로 이끄는지 알아차리십시오. 당신은 당신 삶에서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의 행동, 말,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은 중국 임제선사가 남긴 선어(禪語)로서 “서는 자리마다 주인공이 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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