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교육 필요 … 재난방송 시스템 구축도 시급

▲ 우리대학이 구축한 연구실안전관리시스템은 서울대 등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 국민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지난 4월 16일, 476명을 태우고 제주도를 향해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사망 272명‧실종32명(5월 8일 현재)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안산단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던 故 최혜정 교사(동국대 역사교육, 09)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어 동문들을 안타깝게 했다. ‘세월호 사태’는 아직도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불감증과 해양구조시스템의 미비, 이익에 눈 먼 기업, 그리고 관피아·해피아로 불리는 타락한 관료조직과 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중앙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빚은 참사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대학 내의 안전사고와 관련된 대응시스템을 다시금 점검해본다.

 

학교도 생각만큼 안전지대 아니다

 

학교는 과연 안전한 곳일까.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각종 행사와 관련된 사고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축제, 혹은 MT 등을 통해 발생하는 사고다. 둘째로 실험실 안전사고를 들 수 있다. 셋째로 시설물과 관련된 안전사고다. 계단이나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시설물 이용에 따라 벌어지는 사고들이다.

이 중 사고의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이 행사 개최와 함께 벌어지는 사고다. 학교외부에서 개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MT 등의 활동은 결코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행사진행시 발생하는 음주사고도 잦은데다, 행사가 열리는 시설의 부실이나 화재, 천재지변 등 고려해야할 사항은 아주 많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외부 행사의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대형행사를 준비하거나 개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다. 학생들을 관리할 직원이나 교수들의 교육이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안전사고 1번지 실험실 안전관리

 

대학 실험실은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실험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현재 우리대학은 ‘실험실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실험실 점검관리를 전산화해, 교내 모든 실험실의 위치정보와 약품, 실험기계 기구 등의 현황을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는 스마트폰으로도 위험약품의 이름과 위험도를 직접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우리대학 실험실 2곳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로 인증을 받았다. 운영지원본부 자산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실험실 안전관리 시스템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스템보다 사용자들의 안전의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전교육을 하면 학생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어 “실제로 몇몇 연구원들은 안전교육이 복잡하고 긴 시간이 걸린다며 비협조적이기도 하다”며 연구원들의 안전시스템과 교육에 대한 호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재난방송망 구축도 시급한 문제

 

화재나 폭발 등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꼭 필요한 재난방송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육방송국이 보유하고 있는 학내 오디도 방송이 동국관이나 혜화관, 문화관, 운동장, 기숙사 등에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종 공사로 훼손된 스피커가 공사 후에도 복구되지 않아 복구가 시급하다.

재난이 닥치기 전에 준비해야만 참사를 막을 수 있다. 대학 역시 많은 사람이 생활과 연구, 교육을 하는 공동체인 만큼 언제든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것이 세월호가 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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