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歷史) 속 역사(驛舍), 수안역

 

 

임진왜란, 역사 속 숨결을 느낀 수안역

 

수안역은 임진왜란 유적과 관련이 있는 역이 다. 임진왜란의 격전지 동래읍성 유적과 유물 들이 발굴돼 현재 수안역의 상징이 됐다. 유적 이 발굴된 것에 그치지 않고, 역사 내에 역사전 시실이 조성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수안역의 탄생과정과 부산지하철 4호선의 건설과정은 불가분의 관계다. 부산지하철 4호 선 건설 도중, 지금의 수안역 공사현장 일대에 서 동래읍성의 성벽과 해자가 나왔고 인골, 기와, 백자, 옹기조각 등도 같이 있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발견된, 조선시대의 갑옷인 철갑 상의 1벌이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기록으로만 전해져 오던 유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일각에서는 부산지하철 4호선의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공정률이 30%에 이르던 상황. 부산교통공사는 “노선 변경은 현실적 으로 힘들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안역 일대의 공사는 일시 중단되고 문화재 발굴이 진행됐다. 발굴된 유물들은 모두 부산박물관 수장고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부산교통공사는 동래읍성 유적이 발견된 곳에 역사관을 조 성했다. 국내 최초로 박물관 형태의 역사관이 지하철역에 둥지를 틀었다.

수안역은 여러 면에서 역사관이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우선, 수안 역의 부역명이 ‘동래읍성임진왜란역사관’이다. 지하철 차내 방송도 “수안 역에 임진왜란역사관이 있다”며 승객들에게 귀띔한다. 열차에서 내리면 승 강장 벽의 동래부사접왜사도, 동래부순절도, 임진전란도가 승객들을 맞이 한다. 성문 디자인을 하고 있는 출구도 주목할 만하다. 출구를 들어가면 읍 성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개찰구를 나와 임진왜란 역사관으로 가면 입구에 발굴조사와 ‘동래부순 절도’ 내용을 기반으로 제작한 동래읍성 모형이 기다리고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당시 출토된 큰칼, 쇠손칼, 갑옷 등의 모형이 전시돼있는 것을 확 인할 수 있다. 모형 옆에 설명을 덤으로 넣어 무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마네킹에 갑옷을 입혀 갑옷의 느낌을 살린 것도 포인트다. 당시 출토된 해 자와 인골의 흔적도 재현, 이곳이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다는 점을 생생히 들 려준다.

전시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상실에서는 동래읍성 전투와 임진왜란 이 야기를 상영하는데 전투장면을 재연했고 학자의 설명을 내보낸다. 조선시 대 무기체험도 가능하다. 조작버튼을 누르고 스크린을 바라보며 화차와 장 군전의 작동을 체험할 수 있다. 모두 임진왜란 사적지 수안역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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