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重根(안중근)의사의 遺筆(유필)을 담은 족자가 본교에 도착, 총장실에 걸렸다. 一日(일일) 不讀書(불독서)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돌아가시기 전 옥중에서남긴 이 글에서 安(안)의사의 동양평화론을 듣지 않더라도 독립에 대한 그의 신념이 단순한 무력에 의존하려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애절한 悲願(비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삶이 보람된 삶인가에 관해서는 사람마다 所信(소신)이 한결같지가 않다 부귀나 권세가 보람인 사람도 있고, 청빈속의 유유자적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永遠(영원)한 理想(이상)에의 도전으로 보람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삶의 신념은 사람마다의 內部(내부)에 형성된 인생관이나 세계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만일 신념이 내면의 성찰이나 사색을 통하여 나온 것이 아니라면 생애를 통하여 고수할 삶의 원리는 못되는 것이다.
책은 우리의 좋은 인도자이다. 杜子美(두자미)의 <轉益多師是汝師(전익다사시여사)>라는 詩句(시구)는 각박한 現代人(현대인)에게 좋은 警句(경구)가 될 것이다. 책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세계와 인생을 담고 있다. 그것을 주시해보고 사고하는데서 알게 모르게 무한한 보탬이 되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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