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수부족, 합동강의 폐단도

 [文化史(문화사)] 세계는 이미 하나의 세계로 좁혀지고 있다. 歷史(역사)의 흐름과 이해, 歷史意識(역사의식) 고추 등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文化史(문화사)는 오늘의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눈을 넓히는 것’이기도 하다. 세계를 바로 안다는 것은 우리가 걸머진 후진성을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며, 우리의 특수한 문화창조에 불가결한 기초공사가 된다. 文化史(문화사)의 현실은 어제의 반영이요, 내면인 것이다.

大學(대학)의 대다수 교양과목 時間數(시간수)가 적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文化史(문화사)도 역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또한 일 학기의 13주 39시간의 강의에 비해 2학기에는 약 10주 30시간으로써 1학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다 때론 교수의 사정에 의한 결강도 따르게 되고 보면 강의시간은 줄어들고 만다. 이러한 점은 明年(명년)부터 실시하는 統講(통강)으로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욱 시급한 것은 한분의 교수가 너무 많은 학생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 한 강의실에는 평균 1백 50 내지 80명가량이 합동으로 강의를 듣는다. 일 학기에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 그래서 강의실 복도에서까지 강의를 들어야 하는 시대가 일어난다.

다른 대학의 예도 별로 보잘 것은 없다. 본교와 마찬가지로 2백여명이 넘고 있단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진지한 大學講義(대학강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합동강의로서는 진지한 학구는 기대하기 어렵다.

교재는 작년에 배우던 교재를 개편하여 사용하고 있다. 분량은 적은 편이지만 타교에 비하면 충실한 편이라는 것. 신학년에는 史學科(사학과) 교재편찬위원회에서 새 체제의 교재를 구상하고 있다.

강의내용에 있어서는 적은 강의시간으로 인해서 교재 전부를 다루지 못하고 일부분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커리큘럼에 있어서는 타 학교와 같은 실정이다. (1주당 3시간에 3학점, 과별에 따른 학기의 구별 등) 문화사는 단순히 동서양의 역사를 走馬看山(주마간산) 격으로 훑어가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서로가 다른 역사의 발전과 전통 속에서 자라온 역사의 內的(내적)구조를 종합적으로 이해한다는 것. 그리하여 폭넓은 歷史的(역사적) 眼目(안목)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생각할 때 문제는 아직도 많을 것 같다.

文化史(문화사)는 단순히 어제의 계속이고 내일로의 전진(즉, 계속)만이 아니고 창조와 자기성숙의 일단이기 때문이다.

추상적인 形而上學(형이상학) 보다는 실증에 입각한 역사법칙만이 현실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현실에 적응하고 직시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실로 문화사의 인식은 현실에의 반영이고 어제의 내면인 까닭이다.

이 글을 쓰는데 말씀해주신 분들=表吉基(표길기)교수, 교양학부장 李箕永(이기영) 박사외 학생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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