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

 

우리대학 연극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한 김수로 동문의 야심찬 프로젝트 8탄 뮤지컬 ‘아가사’가 지난달 23일 우리대학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기자가 찾은 2월 20일 공연 현장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공연 리뷰 

▲8탄 뮤지컬 '아가사'(2013) 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뮤지컬 ‘아가사’한 평범한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의를 품은 괴물로 변화할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스릴러
 
아가사가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 역작의 주인공,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는 자신의 소설만큼이나 미스테리한 삶을 살았다. 1926년 12월 3일 밤, 아가사 크리스티가 돌연 실종된 것. 이튿날 그녀의 코트·가방 등 소지품이 있는 차가 호숫가에서 발견됐지만 당사자는 자취를 감췄다. 실종 11일째. 요크셔의 한 호텔에서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숙박하고 있던 크리스티가 발견됐다. 하지만 그녀는 열하루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재구성 된다. ‘김수로 프로젝트’ 8탄으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우리대학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뮤지컬 ‘아가사’가 공연됐다. 아가사 옆집에 살던 꼬마 탐정 레이몬드는 30년 후 이 실종 사건에 대해 ‘아가사 실종사건’이란 제목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악몽의 연속. 꿈 속 ‘미궁 속의 티타임’에는 아가사와 그의 남편, 하녀 베스, 신문기자 폴과 자기 자신이 등장한다. “소설을 쓰는 건 거대한 미궁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는 아가사의 평소 가르침을 되새기며 사건을 추리한다. 당시 아가사는 어머니의 죽음, 남편의 외도와 이혼요구 등을 둘러싸고 도를 넘은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아가사는 현실을 탈출해 누구와 있었던 것일까? 그녀는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11일 동안 아가사의 ‘나를 찾아 떠난 여행’. 영웅 테세우스의 미궁 신화를 통해 아가사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 평범한 사람이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의를 품은 괴물로 변할 수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경계한다.

지난 달 23일 까지 이행랑 예술 극장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아가사’는 대학로로 무대를 옮겨 계속 된다. 내달 완공되는 서울 동숭동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3월 1일부터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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