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대학 한국학 전공 박노자 교수 인터뷰

박노자 교수
오슬로대학 한국학 전공
Q: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교에서 한국종교와 철학수업, 그리고 한국 역사와 정치수업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수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비율은 어떠한가? 그리고 외국 학생들의 한국 관련 수업을 수강한 후 그들의 반응 또한 궁금하다.
A: 저희 학교에서는 한-중-일 종교철학사 수업은 다 있고, 이것을 총괄하는 의미에서  “동아시아 종교철학사”라는 수업까지 있습니다. 본래 중국, 일본 종교철학사 수업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1990년대 말부터 점차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제가 또 여기에 취직하게 되고 해서 한국 종교철학사 수업까지 신설됐습니다. 대개 수강생 중에서는 약 절반은 토박이 노르웨이인이고, 나머지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입니다. 보통 동유럽인(폴란드 등)과 중국인 등이 많습니다. 반응은 대개 “(유교 전통의 영향 등) 한국의 속살을 알게돼 신문 상에서 보도되는 것과 사뭇 달라 재미있다”든가 “불교 철학에 매료됐다” 등 입니다.
 
Q: 박 교수의 수업을 듣기 위해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한국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이해도는 어떠한가?
A: 대다수는 꽤나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옛날 같으면 손들어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걸 꺼렸는데, 요즘 영어실력이 좋아진데다가 자신감이 강해져 다른 나라의 학생들과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것들을 바깥 시선으로 본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Q:오슬로 대학이 명문 대학으로 유명한데 오슬로 대학만의 매력이나 장점은?
A:무상교육이라는 게 제일 매력포인트입니다. 기숙사는 유료지만, 아주 할인된 가격이고, 교통, 식사 등도 할인이 가능해 학생으로서 생활하자면 어쩌면 서울보다 저렴할지도 모릅니다. 그다음에 요즘의 한국 같으면 아마도 문 닫기를 강요당했을 것 같은 각종 “비인기 학과”, “비인기 전공” (독일 문학, 이태리어 등) 등을 학교가 정책적으로 살리고 학생들에게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것도 매력일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비정규직 비율은 노르웨이 치고 높지만 (교직원 사이에서는 16%) 그래도 요즘 좌파 내각의 정책으로 5%나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정규직 전환된 것도 장점이겠죠. 비정규직이라 해도 수업 준비시간에 해당되는 급여 등이 지급되는 것도 매력이 아닐까요?

Q:오슬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그곳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강의는?
A:북유럽의 여러 나라의 복지 관련 수업(The Scandinavian welfare society - contemporary perspectives)이나 신 자유주의적 노동 착취를 다루는 비판적 수업(Work and Workers of the Global Work-Place)도 추천할 만합니다.  결국 타자를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라는 타자를 통해서 우리 자신들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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