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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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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명문 오슬로대학에서 살아남기노르웨이 교환학생 리얼 생활 체험기 - ⑥ 노르웨이 살인 물가 적응기

동국미디어센터 대학미디어팀은 여름 방학 중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생활상을 담고자 유럽을 방문했다. 산하 언론기관 3사 기자들로 구성된 해외취재단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체코, 프랑스, 핀란드-노르웨이 등 3개 팀으로 나눠 취재를 진행했다.
해외대학에 나가있는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첫 해외 적응기와 고물가 속에 살아남는 방법, 문화차이 극복하는 과정 등 가까이에서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들이 현지에서 겪은 시시콜콜한 에피소드와 함께 해외대학에서 공부하며 얻은 값진 경험담을 동국인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 동안 총 6회에 걸쳐 동대신문에 취재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 좌충우돌 체코 교환학생 생활
② 유럽이 부른다! 교환학생 유럽여행
③ 도전! 내가 프랑스 공부왕
④ 파리지앵 즐거운 삶을 느끼다
⑤ 수오미! 핀란드 웰빙라이프
⑥ 노르웨이 살인 물가 적응기

   
 ▲송스반 호수가에서 조깅을 즐기는 김주화 양.
북유럽 명문 오슬로대학에서 살아남기

셔츠가 7만원, 콜라가 6천원인 노르웨이의 물가
평지에서 즐기자! 노르웨이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높은 물가를 극복하는 팁! 세 여자의 카페 수다

   
 ▲기숙사 인근 할인마트에서 장을 보는 교환학생 김주화 양.
한적한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의 최대 번화가 칼 요한스 거리의 ‘Steam Kaffebar’란 커피숍에 도착했다. 오슬로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째 체류 중인 김주화(식품생명공학4) 양과 테라스에 자리잡은 취재진은 세계 물가 1위 국가의 삶은 어떤지 수다보따리를 풀었다.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던 와중에 포착된 너무나도 패셔너블한 여성!

“우와~저기 봐봐.”

카페를 향해 다가오는 한 여성은 은빛이 도는 옅은 금발에 검은 선글라스, 앞뒤가 바뀌었나 착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인 쉬폰 블라우스에 흰 스키니진을 입고 있었다.

“모델 아냐? 키 진짜 크다. 근데 저 블라우스 좀 야하지 않나? 뒤쪽은 안 비치는데 앞쪽은 속옷까지 다 비치는 시스루야.”

빠르게 품평을 하는 순간, 우리는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선글라스를 벗은 그녀는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50~60대 초반의 노년여성의 얼굴을 드러냈다. 20대 감각의 스타일을 소화한 노르웨이 패션피플에게 한방 먹은 기분이었다.

“노르웨이에서 저 할머니처럼 스타일 있게 입으려면 로드샵에서 구입해도 한 100만 원은 들겠지?”

“하긴 카페 오는 길에 H&M이 50% 세일한다고 해서 창가에 붙여놓은 가격을 슬쩍 봤는데 장난 아니더라. 셔츠 하나가 한국 돈으로 7만~9만 원 정도 하던걸.”

“맞아, 그거 보면서 오슬로가 세계 물가 1위라는 말이 실감이 났어. 한국에서 2,000원 하는 콜라가 여기서는 무슨 6,000원이나 해. 그럼 도대체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는 거야?”

“거의 스스로 해 먹는 편이야. 처음에는 오슬로의 비인간적인 물가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어쩔 수 없이 요리를 시작했는데 의외로 요리가 재밌더라구~.”

“그럼 외식하는 일은 거의 없겠네?”

“친구랑 외식하는 것은 거의 꿈이지. 그래서 이곳 교환학생들은 세일에 민감해. 친구들이 옷가게 세일 기간을 모두 다이어리에 정리해서 가지고 다녀. 모두들 ‘한국가면 손끝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외식을 꼭 해보겠다’고 이를 갈고 있지.”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거랑 외식하는 거랑 얼마정도 차이가 나? 아까 마트에서 파는 거 보니까 두툼한 연어 네 조각에 한 8,000원 정도 하던걸?”

“그 정도 하지. 그런데 외식을 할 경우에 연어 한 조각이 몇 만원이 되는 거지. 인건비가 비싸서 사람 손을 조금이라도 거치면 가격이 몇 배로 높아져. 예를 들어 해산물 레스토랑 같은 곳에 가면 1인당 10~15만 원 정도가 보통이야.”

“정말 살기 위해서 요리를 해서 먹어야겠네. 어떤 요리를 주로 하는데?”

“연어 스테이크, 연어 초밥, 주화 표 샐러드, 토마토나 크림 파스타 등등?”

“오, 할 줄 아는 음식이 많네? 근데 그거 맛은 보장되는 거야?”

“이거 왜이래~. 이래뵈도 각종 노하우들이 담긴 요리라고.”

   
 ▲오슬로대학 기숙사 전경.
몇 시간 뒤 저녁 식사시간, 주화는 연어 스테이크와 샐러드로 요리 실력을 뽐냈고, 그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대학 생활하면 또 술이 빠질 수 없지. 오슬로대학 학생들도 술집 같은데서 음주를 즐기나?”

“술도 거의 집에서 먹지. 바(Bar)나 일반 술집에 가면 맥주 1병에 1만원 이하 술은 거의 없거든.”

“휴~ 그런데 물가가 그렇게 비싸면 한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는거야?”

“한 달에 방세를 제외하고 80~90만 원 정도? 옷 사고, 가끔 학생식당도 이용하고, 빨래도 하면 그렇게 들더라고. 생활비를 벌어보려고 했지만 노르웨이어를 하지 못하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 한국 기업이나 인맥을 통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대체적인 경우이지만 이 역시도 구하기 어렵지. 그래서 죄송하지만 거의 전적으로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어.”

“오슬로에서 도대체 싼 물품은 뭐가 있는 거야?”

“싼 것도 있어. 학생 신분일 때는 교통비가 저렴해. 1달에 트램, 지하철, 열차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 약 7만 원. 그리고 기숙사 내의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휴대폰을 사용하면 한 달에 2만 원 정도로 요금을 절약할 수 있어.”

“그런 것들은 또 저렴하네. 그래도 현지인들은 수입이 많으니까 물가가 비싼 줄 잘 모르지?”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 현지 학생들도 비싼 물가로 도시락을 싸와서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어.”

“음, 오슬로 대학 기숙사는 어때?”

“잘 모르겠지만. 우선, 내가 있는 크링샤(Kringsj) 기숙사는 보증금 120만 원, 월세 65만 원.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여긴 세탁비도 비싸. 빨래하는데 4천 원, 건조할 경우 4천 원이 더 들어. 세제는 본인이 가지고 와야하는 거고.”

(오슬로대학의 기숙사는 마치 아파트 단지처럼 모여 있다. 한 개 층이 2개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 쪽당 7명 씩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주방은 같이 쓰지만 방은 1인 1실이다. 기숙사 신청은 우리대학 국제교류팀에서 주는 신청서를 작성해서 팩스로 보내거나 오슬로대학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단, 학생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입학허가서 등의 문서가 필요하다.)

“입주시 필요한 물품은 뭐였어?”

“공유기, 작은 밥솥, 커튼 그리고 전기장판 정도? 노르웨이에서 장기간(1년 이상) 거주하지 않을 경우, 노르웨이 요금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공유기로 기숙사 와이파이를 잡아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2인용 정도 되는 작은 밥솥도 유용하고. 노르웨이는 여름이 2~3개월이라서 1학기든 2학기든 교환학생 오는 시기에 겨울이 걸쳐져 있더라구.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면 전기장판이 있어야 해. 커튼은 백야 현상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기숙사 간의 간격이 가까워서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지.”

“오슬로대학 학생들은 돈쓰기 무서워서 여가 시간은 뭐하며 보내?”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교의 체육시설을 이용해. 난 기숙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송스반(Sognsvann) 호수 공원에서 조깅을 즐겨. 경치가 좋아서 아침에 음악 들으면서 조깅하거나 강아지랑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 얼마 전엔 호수에서 유유자적 낚시하시는 할아버지도 봤어.”

“노르웨이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여가 활동은 없어?”

“음....아! 크로스컨트리 스키(Crosscountry Ski)! 눈 쌓인 낮은 언덕이나 평지에서 스키를 타는 것인데,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이동 수단으로 이용했었대. 지금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야. 오슬로대학은 약 8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로그램을 소개주고 있어.”

   
 ▲외국학생을 위해 개설된 영어강의 현장.
“그럼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쉽게 의사소통하려면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해?

“난 미국 드라마나 엘런 쇼 등을 통해 사람들의 표정, 제스처, 뉘앙스까지 익히려고 노력했어.”
노르웨이 사람들은 금전적 여유는 없었지만 자연을 만끽하는 정신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어느 새 세 여자는 테라스를 떠나 쇼핑과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거리의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손선미 기자  sunmi@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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