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엉터리로 강의를 했군요” “내 강의를 비디오로 찍은 것을 시청하기 전까지는 내 강의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목소리 톤이 너무 지루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교수 강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수들의 참가후기의 내용이다.

 교수법 강의와 함께 다양한 강의방법에 대한 컨설팅에 참여한 교수들은 스스로의 강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매우 만족해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교수학습개발센터가 교수법 강의를 듣거나 강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수들의 만족도는 8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모니터링에 참여하기 전에는 쑥스러워서 참가하는데 주저했지만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강의동영상 촬영과 상담을 받은 김현동(경영학) 교수는 “동영상으로 기록된 강의를 통해 무의식중에 나오던 손동작이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학생들을 위해 보다 나은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교수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에 있어서는 전문가다. 하지만 전문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강의방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는 전문가로서 또 다른 전문가에게 자신을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수 강의평가 공개다 성과평가 시스템이다 해서 교수들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수학습개발센터의 박세훈과장에 따르면 “강의평가 공개 이전부터 교수들은 꾸준히 교수법 강연이나 강의 모니터링에 참여해오고 있었다”며 “예전과 달리 교수님들의 생각도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대학이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어 버렸다. 중요한 것은 변화된 상황속에서 스스로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느냐는 문제일 것이다. 옛말에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고 했다던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아랫사람에게라도 배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강의 모니터링을 받는 교수님들을 보는 학생들의 시선은 오히려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우리를 위해 강의방법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노력하시는 교수님들이 어찌 존경스럽지 않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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