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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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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아닌 ‘협력’교육으로!핀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살다

동국미디어센터 대학미디어팀은 여름 방학 중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생활상을 담고자 유럽을 방문했다. 산하 언론기관 3사 기자들로 구성된 해외취재단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체코, 프랑스, 핀란드-노르웨이 등 3개 팀으로 나눠 취재를 진행했다.
해외대학에 나가있는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첫 해외 적응기와 고물가 속에 살아남는 방법, 문화차이 극복하는 과정 등 가까이에서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들이 현지에서 겪은 시시콜콜한 에피소드와 함께 해외대학에서 공부하며 얻은 값진 경험담을 동국인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 동안 총 6회에 걸쳐 동대신문에 취재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 좌충우돌 체코 교환학생 생활
② 유럽이 부른다! 교환학생 유럽여행
③ 도전! 내가 프랑스 공부왕
④ 파리지앵 즐거운 삶을 느끼다
⑤ 수오미! 핀란드 웰빙라이프
⑥ 노르웨이 살인 물가 적응기
 

   
 
헬싱키에서 체험한 교환학생 생활

산재한 호수는 약 20만개, 섬은 18만 개나 되어 자국민이 ‘수오미(호수의 나라)’라고 부르는 나라, OECD 주관 국제 학업성 취도 평가 PISA 세계 1위인 나라가 바로 핀란드이다. 우리대학이 유일하게 핀란드 소재의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대학이 바로 라우라대학이다. 핀란드에서 교환학생들은 여유로운 삶의 미학과 학생을 생각하는 교육방식에 맞춰 생활하고 있다. 미디어센터 해외취재팀은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지홍(불교4) 군과 그의 친구들의 생활을 취재했다

튼튼한 내실과 신뢰가 바탕인 대학, 라우라대학

   
 
6월 말 핀란드의 짧은 여름,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수도 헬싱키에서 근교열차로 10분 떨어진 라우라 응용과학전문대학(Laurea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이하 라우라대학)은 초행자에게 쉬운 길이 아니었다.
 
빗속의 렙바라(Leppävaara)역에서 만난 이는 라우라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김지홍(불교4) 군이었다. 웃음으로 취재단을 맞이한 김 군은 “정말로 한국에서 핀란드까지 찾아오셨네요? 시차적응은 되시나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 군과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커다란 나무 뒤로 빨간 벽돌 건물이 눈에 띄었다. 혜화관 건물을 3등분 한 정도의 아담한 외관에 조금 실망했다. 실내에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트가 쳐져있는 탁구대였 다. 실내 한복판에 위치한 탁구대 옆에는 옷걸이와 안락의자 등 휴식 공간이 보였다. 라우라 대학은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들 편의나 학업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신경 쓴 흔적 이 역력했다.

김 군은 옷걸이를 보며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겉옷을 걸어 놓고 강의실을 들어가는 모습을 보 고 놀랐다”며 “심지어 내 외투에는 여권과 지갑이 있었는데도 도난당하지 않아 핀란드 사람들이 법과 질서를 잘 지킨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라우라대학은 핀란드 소재의 대학 중 유일하게 우리대학이 교류협정을 맺고 있는 대학으로 공업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전문대학이다. 핀란드는 경영 분야가 발달한 나라로 라우라대학 역시 경영과 디자인 학부가 강세다.

강의는 학생 20여 명이 교수와 수업을 하는 것이 보통이며, 조별로 학습하는 체계로 강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학생들 간, 학생과 교수 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으며, 강의가 대화형식으로 진행된다.

수업방식과 더불어 한국 교환학생들의 주요 관심분야인 성적은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했다. 김 군은 “성적은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며, 마감 기한을 놓치더라도 과제 수행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반드시 제출해 야 한다”고 말했다.

라우라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교수는 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일례로 학 생이 개인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시험 일정을 변경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이밖에도 방학기간 내내 성적 정정이 가능하다는 것, 학생이 시험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도 두 번 의 재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등 학생 입장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1, 2학년 교환학생은 토익 단어 정도 수준으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업을 듣고, 경영을 전공하는 3, 4학년은 보다 전문화된 ‘International Business English’라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라우라대학과 교류 관계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 경험을 하면서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수업이다.

김 군은 “학생들이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라우라 대학의 분위기가 이곳의 강점인 것 같다”며 “비록 규 모가 작은 캠퍼스에 첫인상은 실망했더라도 면면을 겪다보면 핀란드인들의 높은 법의식과 외국인에 대한 배려심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Tips. 렙바라에 위치한 경영대 수업을 들을 경우, 우리대학 국제통상학과의 전공 학점으로 인정된다.)

교환학생들은 어떤 곳에서 살고 있을까?

   
 
김 군이 살고 있는 핀란드 집 호아스(Hoas)에 도착했다. 김 군의 집은 3명의 학생들이 함께 살고 있는 구 조로 거실과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이다. ‘정말 기숙사 느낌이 난다’는 생각을 하며 호아스를 구경했다. 호아 스는 교환학생,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핀란드 정부가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원룸으로 헬싱키, 에스쁘, 파실 라 지역 등에 있다.

“헬싱키, 파실라 지역에 위치한 호아스를 가봤는데 에스쁘 지역 호아스가 시설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다른 곳은 2인 1실 이거나 방이 매우 좁은데, 이곳은 1인 1 실이고 방도 넓은 편이다.” 집안으로 들어서며 김 군의 방문기를 들었다.

라우라대학은 기숙사 시설이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 들은 호아스를 이용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호아 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한데, 신청한지 3주에서 한 달 이내에 답이 없으면 호아스 관계자에게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호아스 관계자 Saara Widenas는 “호아스 위치는 랜덤으로 정해지며, 현재 교환학생 1천 명 정도가 이용 하고 있다. 교환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호아스는 핀란드 교환학생 합격소식과 동시에 신청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호아스를 얻지 못하면 핀란드의 높은 집값 때문에 핀란드에서 생활고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1년치 월세를 한꺼번 에 내는 것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번 송금할 때 마다 약 7유로 정도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호아스를 둘러보던 중, 자전거 보관소 근처의 사우나실을 발견했다. 때마침 김 군의 집을 방문한 핀란드인 친구 Ruusu 와 Julia에게 핀란드에서 유래됐다는 사우나문화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Ruusu는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가 생활의 일부 이기에 대부분 개인적으로 집에 사우나 시설을 갖춘 다”며 “한국의 찜질방과는 달리 달구어진 돌에 물을 뿌려서 생긴 증기로 사우나를 하는 방식으로, 전통적 인 방식은 자작나뭇가지를 뭉쳐서 등을 때리기도 한 다”고 설명했다.

Julia가 “한번은 프랑스, 이탈리아 친구들과 사우나를 갔을 때, 친구들은 가운을 입고 나는 자연럽게 알몸으로 입장했더니 친구들이 민망해 한 적이 있다”며 “핀란드는 성별 관계없이 옷을 다 벗고 같이 사우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재밌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핀란드인 Julia는 Ruusu는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한국에서 온 취재팀은 당혹스러웠 다.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가 우리 정서에는 문화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을 하고 놀까? 자연하고 같이 놀자!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물, 아름다운 숲, 더 이상 무 엇이 필요한가.’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이다. 고요함이 깃든 오전의 햇살을 받으며, 김 군과 그의 사촌형인 함훈식 군은 취재팀을 눅시오(Nuuksio) 국립공원으로 안내했다. 헬싱키 역에서 근교열차로 에 스쁘 역까지 이동한 뒤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85나 85A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하면 눅시오 국립 공원 앞에 하차할 수 있다. 들풀이 가득한 평지를 지나 자작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자작나무 그늘로 어둑한 숲 길을 사이로 호수가 보였다. 그리고 이내 커지는 눈과 탄성. 청정하고 아름다운 호숫가를 둘러싼 자작나무의 모습은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었다.

호숫가 옆에 마련된 화롯불은 캠핑 분위기를 내기 적합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1년 내내 장작과 화롯불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준비해온 소시지와 옥수수 등이 노릇하게 구워질 즈음 핀란드에서 누리는 환경의 혜택이 부러워서 물었다.

김 군은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오지 않지만 나는 이 곳의 경치와 자연이 좋아서 친구들과 자주 오는 편”이라며, “눅시오 국립공원은 여러 코스가 있고, 많은 호수들이 있는데 올 때마다 다른 경치에 감탄하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좋은 경치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눅시오 국립공원이지만 교환학생들은 잘 모른다고 한다.

   
 
눅시오 국립공원에 처음 온 함 군은 나무 사이로 지 천에 널린 블루베리, 라즈베리, 린곤베리, 애플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열매를 보며, “이거 먹을 수 있냐?”고 묻자, 김 군은 “이곳의 열매는 원하는 만큼 따서 먹어 도 상관없다”고 알려줬다. “이 곳 어린이들은 방과 후 주머니를 하나씩 들고 베리를 따러 숲으로 가고, 낚시도 즐기는 것이 일상인데 어떤 이들은 여기서 채취한 베리를 장터에 나가서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눅시오 국립공원내 사유지에 속한 장소라 해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Everymen's right)하고 있다. 자연을 즐기는 권리는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눅시오 국립공원은 방문 한 사람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사우나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사우나 후에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햇감자와 소시지, 버섯 등을 구워 식사할 수 있다.

이밖에도 수오멘 린나(Suomenlinna) 섬 역시 김 군이 꼽은 추천 장소이다. 수오멘린나 섬은 노을이 지는 무렵 해안선과 하늘이 맞닿은 곳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연인들의 산책로이자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헬싱키의 Kauppatori 시장에서 항구 쪽으 로 걸어가면 수오멘린나 섬으로 가는 작은 배인 JT-Line이란 이름의 페리(수상버스)를 타는 장소 가 나온다. 페리는 약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수오멘린나 섬까지는 약 15분이 걸린다.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구경할 수 있는 해안선의 여러 섬들의 모습 또한 볼거리다. 수오멘린나 섬은 핀란드의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교환학생들이 무료로 갈 수 있는 핀란드의 명소다. 지난 1991년, 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핀란드의 중요한 랜드마크이자 문화센터 중 하나가 됐다.
   
 

 

손선미  sunmi@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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