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색(色)으로 살펴 본 골든타임

제45대 총학생회 ‘골든타임’의 임기도 오는 12월 말 끝난다. 총학생회가 아무리 위기라지만 학내에서 여전히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대신문은 이번 호에서 그동안의 총학생회의사업과 활동을 소통, 복지, 견제, 저항의 4가지 측면에서 살펴봤다.  <편집자주>

‘소통’이 주제인 축제에서 ‘소통’은 없었다

 #서울시 신청사 앞에는 ‘여보세요’라는 조형물이 있다. 서울시민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곳으로 옛 조선시대의 신문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조형물 앞을 지나가면 민원을 접수하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한화데이즈’ 페이스북에 ‘수강전쟁, 끝없는 클릭’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동영상은 대학생들이 수강신청 기간에 겪는 고충을 패러디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게시 한 시간 만에 10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이틀 만에 25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제45대 총학생회 ‘골든타임’은 ‘학생들의 참여가 있 어야 총학생회도 존재 의미가 있다’며 소통을 전면에 내세워 학생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이에 공식 홈페 이지, 페이스북, 대자보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려 했다. 남보라(국교4) 양은 골든타임의 소통방식에 대해 “총학생회의 입장전달이나 정보전달은 잘 됐던 것 같 다”며 자평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총학의 소통방식에 의문을 제기 했다. 박경담(전기전자2) 군은 총학의 소통 노력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총학생회 홈페이지도 있었냐”고 반문했다. 이희현(역교1) 양도 “페이스북에서 총학생회의 존재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봄 대동제를 앞두고 ‘골든타임’은 ‘연예인 없 는 축제’를 기획했다. 당시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는 ‘소통’이 주제”라며 “그동안 연예인 위주의 대학 축제 문화를 개선하겠다” 고 밝혔다. 이는 총학생회의 단독 결정이었고, 축제 기획 단계에서 학생들의 여론 수렴 과정은 없었다.

‘소통’이 주제인 축제에서 ‘소통’이 없었던 셈이다. 성연준(경영2) 군은 “축제는 학생이 즐기는 것”이라 며 “축제기획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용현(영어영문1) 군도 “초대가수 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축제가 무엇인지 사전에 조사했어야 한다” 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학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 그램을 기획했지만 결국 학생들은 축제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독서 골든벨인 ‘북새통’에서는 참여 인원이 48명으로 예상 참가인원인 100명에 못 미쳤다. 그마저도 학생회와 평소 친분이 있는 학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또 총여학생회가 진행했던 ‘솔직당당한 성 상담소’ 에서는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강연시간이 30분 늦춰지는 일이 있었다.

누구를 위한 복지인가 ‘나’만 몰랐던 복지이야기

제45대 총학생회 ‘골든타임’은 취임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복지사업으로 학생회에 대한 거리를 좁히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들 앞에 섰다.

남보라 전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의 복지에 대해 “총학생회가 이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권한을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골든타임’은 △야식사업 △물품대여사업 △택배수령사업 △출력지원사업 △건강검진사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 전 총학생회장은 “물품 대여사업은 이전 총학생회 공약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지만 물품 목록을 추가했다”며 “축제 때 사용하는 마이크, 음향기기나 세미나 때 이용하는 빔프로젝터 등은 이전 총학생회 보다 제대로 갖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막상 총학생회가 하고 있는 복지사 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박신영(법1) 양은 총학생회 복지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관 심도 없다”고 말했다. 또 박우영(산시공3) 군은 “CS센터에서는 우산을 빌려본 적이 있다”며 “그런데 총학생회에서도 대여사업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려대 제46회 총학생회는 최근 학생들을 위한 복지로 남학생 휴게실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고려대 황순 영 총학생회장은 “학내 여학생 휴게실이 많아 남학생 휴게실 개방을 생각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복지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학교 측에 요청했으나 계속해서 연 기됐다”며 “학생들을 위해 학생회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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