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나라 프랑스 만찬을 맛보는 법

▲그대의 눈동자에 Cheers!
음식을 맛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음식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전 국민이 미식가라고 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프랑스인들. 그들의 식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L’Atlas’라는 일반 레스토랑을 찾았다. 음식점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했다. 프랑스 음식점에서는 손님이 직접 자리를 고르기보다는 웨이터가 안내해 준 자리에 앉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메뉴판은 프랑스어와 그 밑에 작게 영어로 적혀있었다. 19.50유로(한화 약 3만원) 가격의 코스요리와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프랑스 식사의 기본은 ‘아페리티프(식전주) - 전채요리(1~2가지) - 메인요리(생선이나 육류) - 치즈와 샐러드 - 디저트 - 식후주 - 커피’로 구성된다. 주문을 완료하고 기다리자 아페리티프(식전주)에 해당하는 화이트 와인이 나왔다. 미각을 열어주는 식전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 전채요리가 나왔다. 이름은 ‘Chèvre Chaud sur Toast(Hot Goat Cheese on Toast)’로 샐러드와 빵 위에 염소치즈가 얹혀있는 요리였다. 때마침 별도로 주문했던 프랑스의 유명한 달팽이 요리인 ‘에스까르고(Escargot)’도 나왔다. 그 맛은 골뱅이나 소라의 맛과 비슷했다. 뒤이어 나온 메인 요리는 ‘Steak Frites(Steak & French Fries)’라는 이름의 스테이크 요리였다.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이었다. 코스 요리가 간소화되어 디저트인 아이스크림을 끝으로 식사를 마쳤다. 밥 먹는 데 족히 두 시간은 걸렸는데, 프랑스인들이 식사시간을 길고 여유 있게 가진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음식은 입에 잘 맞았으나 ‘빨리빨리’가 익숙한 한국인 기자에게 프랑스 식문화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한편으론 이후 프랑스에 왔을 때 여전히 교환‘학생’인 만큼 돈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외식을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프랑스 음식인 ‘라타투이(ratatouille)’를 직접 만들어봤다. 라타투이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전통적인 야채 스튜이다. ‘Casino’라는 일반 마트에서 토마토 두 개, 양파 반 개, 프랑스 가지 반 개, 청색과 홍색의 파프리카 각각 반 개 그리고 허브프로방스(Herbs de Provence)를 샀다. 재료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총 6.20유로, 한화로 약 9천원이다.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덕에 식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라타투이는 요리 과정이 단순해서 학생들이 해먹기에도 편리하고, 채소만을 사용했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인간에게 먹는 일보다 더 기본적인 것도 없다는 말처럼 식생활은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미식가의 나라인 프랑스로 가는 만큼 다양한 프랑스 음식을 맛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요리법을 배워 직접 해먹어야겠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