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월 23일, 신문사에 입사했고 수습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개인 노트북과 기자 수첩을 받으며 정말 기자가 된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 하지만 기쁨도 순간일 뿐, 신문사의 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회의 때 오가는 문장들이나 단어들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고, 취재는 어렵게만 느껴졌다. 특히 사진담당인 나는 항상 지면에 실릴 사진아이템과 씨름해야 했으며 카메라가 손에 익숙하지 않아 포커스 아웃된 사진이 무더기라 신문에 쓰이기는커녕 버려야 하는 사진들이 대부분이었다.
‘맞지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회의감도 자주 들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수도 없이 했다. 그때마다 지금까지의 내 기사들이 이러한 잡념들을 없애줬다. 기사 끝머리에 ‘이상우 수습기자’가 따라 붙는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새삼 다시 느낀다. 선택받은(?) 자만이 쓸 수 있다는 동대신문 기사를 한낱 운동선수였던 내가 쓰고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란다.
‘수습’을 떼는 이 시점에도 나는 아직 기사작성과 취재, 카메라 다루는 것마저 서툴다고 느껴진다. 아니 앞으로 계속 초심으로 돌아가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함을 안다. 갈 길이 멀다. 신문을 매회 발행할수록 조금 더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싶다.
신문사는 내게 항상 새로운 목표와 동기를 부여한다. 본 사진기자의 목표는 지금은 없어진 보도사진전을 부활시켜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상우 대학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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