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흩어진 고려불화 수집해 전시 목표” 금선묘불화 전시, 연구자로서 열정에 선물 받은 기분

 
우리대학 박물관이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을 지난달 24일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려불화 ‘금선묘 아미타삼존도’ 160여 점 가운데 공개는 단연 화제였다. 이 불화는 비단 위에 금가루를 뿌려 그린 그림으로 현존하는 고려불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금선묘 아미타삼존도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수 많은 불교미술품에 절로 경건함이 묻어 나왔다. 장엄한 미술품들 사이에서 정우택 관장은 기자를 ‘금선묘 아미타삼존도’의 앞으로 안내했다. 금빛 선들의 반짝임에 기자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정 관장은 “본래 이 불화는 일본 후시지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었지만 주지 이소가이 다이데쓰 스님과의 친분을 통해 전시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껏 해석하지 못했던 불화 하단의 글자를 해석해 주지에게 연구자로서의 열정과 작품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 일 이후 불화가 고려시대 1359년 공민왕 8년에 만들어진 사실을 알게 돼 그림의 가치가 대폭 상승했다.
이번 전시는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우리대학 박물관의 설립취지는 물론 선묘불화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살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대학 박물관은 50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그 가운데 불교미술품 관련해서 국내 최고라는 점이 돋보인다. 박물관은 본래 1963년 만해관에서 태어나 10년 뒤 혜화관으로 이사해 다시 85년, 혜화문 앞에 홀로 그 위치를 빛내고 있다. 박물관은 보관하고 있는 유물의 양이 늘어나면서 더 넓은 전시공간을 찾아 돌아다녔다.
▲ 아미타팔대보살도

현재 박물관은 총 3천여 점의 미술품을 보관 중이며 그 중 국보인 ‘홍치년명청화백자’와 ‘보협인석탑’에 보물인 사경유등 6점을 보관 중이다. 또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도마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도 보관하고 있다. 정 관장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미술품들을 꾸준히 기증받거나 연구, 발굴해왔다”며 “모든 작품들을 일반인에게 선양하고 학내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교육적 측면으로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관장은 지난달 열린 특별전에 힘입어 박물관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박물관은 전시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선택된 유물만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있음에도 공개되지 못해 이용자들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정 관장은 “박물관 신축을 위한 기금모금을 진행 중”이라며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박물관을 알리고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물관은 내년 1월 중순에 불화초본전시가 있을 예정이며, 5월 달에는 개교 108주년 겸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일본 교토시에 위치한 오타니 대학과의 교류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 관장은 “기회가 된다면 불화 중 최고라 손꼽히는 고려불화를 모두 모아 전시하고 싶다”며 “세계에서 160여 점, 국내에 10여 점 밖에 되지 않는 고려 불화를 학생들에게 선사해 교육적으로 이바지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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