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국제화컨셉에 황당·새로운 평가방식에 당황

2013학년도 2학기 ‘Pride Dongguk 지성콘서트(이하 프라이드 동국)’에 대한 수강생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교양교육원(원장=박선형·교육학과)은 이번 학기를 맞아 프라이드 동국에 국제화라는 취지를 도입하고, 강의 방식과 평가방식을 대폭 바꿨다. 프라이드 동국은 지난 학기까지 이 시대의 멘토 혜민 스님, 나로호발사추진단장 조광래 박사 등 사회저명인사들의 강연으로 꾸려졌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국제화에 초점을 두고 세계 각국의 대사와 문화원장들이 강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강연이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1학점 Pass/Fail 제도에서 2학점 상대평가제도로 바뀌었다. 평가기준은 출석(50%)과 감상문(50%)이다. 감상문은 상위 30%의 학생들에게만 부여되는 ‘Good’을 받은 개수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강생들이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연’에 강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익명게시판에 ‘동국대학교 최악의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프라이드 동국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 대부분도 이 글에 대한 공감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글 외에도 프라이드 동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업 시간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등 수업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학기 청강에 이어 이번 학기도 수강하고 있는 박 모 양은 “이번 학기는 강의내용이 너무 뻔해 인터넷을 이용해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며 “이전 학기처럼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이 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 양은 “현재 외국 대사의 초청강연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보다는 그들 국가를 홍보하거나 보여주기식 강연으로 퇴색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평가 기준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구 모 군은 “강의 때 열심히 들은 것을 바탕으로 감상문을 작성해도 ‘Good’을 받기란 쉽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내용보다는 맞춤법, 어휘력같은 글쓰기 능력으로 평가받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프라이드 동국은 지난 학기까지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신청하고 대기인원이 넘치는 인기강의였지만 이번 학기 수강포기 인원이 50여 명에 달했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