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發展的要因陽性化(발전적요인양성화)
硏究所(연구소)·硏究陣(연구진)강화 時急(시급)
卒業論文制(졸업논문제)로 學究(학구)분위기 造成(조성)
經營(경영)의 合理化(합리화)를 꾀해야
公開講義(공개강의)·論文(논문)발표로 敎授(교수)능력 評價(평가)도
 

참석자
李東林(이동림) (敎務處長(교무처장))
鄭瑽(정종) (學生處長(학생처장))
李廷植(이정식) (法政大(법정대)교수 本社論說委員(본사논설위원))
張源宗(장원종) (經商大(경상대)교수 本社論說委員(본사논설위원))
△司會(사회) 孫道晟(손도성)(本社(본사)주간)
△紀錄(기록)·朴泰遠(박태원)(本社(본사)기자)
△日時(일시)·12월22일 正午(정오)
△場所(장소)·敎務處長室(교무처장실)


  戊申年(무신년). 새해를 맞는다. 지난 한 해 동안도 內外的(내외적)으로 숫한 전진을 위한 진통이 심했다. 발전을 위한 몸부림과 거기에서 빚어진 아쉬움의 丁未年(정미년)을 돌이켜 볼 때 좀 더 나은 東大(동대)를 위한 方案(방안)을 모색하고자 학교당국의 고위층과 본사 논설위원을 모시고 좌담회를 마련했다.


의욕에 못미친 아쉬움 커
  ▲司會(사회)=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送舊迎新(송구영신)하는 자리에 ‘전진하는 東大(동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摸索(모색)하고자 여러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지난 한해를 회고하며 새해의 계획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李東(이동)=막상 敎授(교수)의 자리를 맞고 보니 평소에 생각하던 것보다는 고충이 많습니다. 의욕만으로는 현실이 따르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을 絶感(절감)합니다. 그런대로 한 해를 보냈습니다만, 의욕적인 일이란 어느 개인의 노력 보다는 全體的(전체적)인 공동노력이 긴요하다고 봅니다. 항시 送年(송년)이란 허탈감과 自歎(자탄)을 가져오는 것 아니겠어요?
  ▲鄭(정)=8월부터 학생처를 맡은 이래 적지 않은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국내정세가 좋아졌고 학생간부들도 믿을만해서 이번 방학 중엔 15사단위문, 파월장병위문, 그리고 農硏部(농연부) 및 ‘쿠시’ 등의 농어촌 봉사대가 결성되어 새해의 벽두부터 활동을 위한 序幕(서막)을 장식하게 됐습니다. 새해부터는 學生活動(학생활동)에 있어서 敎授(교수)와 學生(학생)간의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하며 學生(학생)들의 內的忠實(내적충실)을 期(기)할 수 있는 方向(방향)으로 集中(집중)시킬 계획을 摸索(모색)중입니다.
  司會(사회)=敎授(교수)님들이 생각하는 지난 한해는 어떻습니까?
  ▲李廷(이정)=과거에도 누차 제기된 문제지만 학교 발전요인의 制度化(제도화)가 시급합니다.
  ▲張(장)=사실 現實的(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아쉽다고 생각됩니다. 發展的(발전적) 要因(요인)을 스스로 포기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느끼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鄭(정)=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하지 않는다, 의욕이 없다는 말씀이군요.
  ▲李東(이동)=기실 創意的(창의적)인 意慾(의욕)이 있어야겠지만 욕구와 희망이 있어도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좌절되기가 일쑤입니다.
  물론, 지난 한 해 동안도 자랑할 만한 일이 없는 게 아니죠. 敎授(교수)들의 오랜 희망대로 많은 연구실을 또 개방했고, 예년에 없이 自然科學(자연과학) 실험실습 器材(기재)도 많이 도입했지요. 특히 學事行政(학사행정)을 單大(단대)로 별로 分掌(분장)시켜 합리적이고도 효율적인 방법을 꾀하게 된 것은 새로운 의욕의 斷的(단적)인 표현이 아닙니까? 금년도엔 水資源工學科(수자원공학과)와 工業管理學科(공업관리학과) 등이 증설되어 60명밖에 증원되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發展的(발전적)인 與件(여건)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항시 장래를 그려 보아야죠.

敎授(교수)의 評價(평가) 및 質向上(질향상)
  ▲司會(사회)=다음은 敎授(교수)들의 能力評價(능력평가)와 그 質的向上(질적향상)등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응분의 역할과 연구에 실적올린 敎授(교수)가 있는 반면 비판받아야 할 點(점)도 없지 않다고 보는데요.
  ▲李廷(이정)=문제는, 制度(제도)와 움직이는 要因(요인), 그리고 ‘커리큘럼’에서 오는 講義(강의)의 제약성이 그 하나이겠지요. 敎養(교양)·필수과목이 많아 선택과목을 택할 수 없는데서 모순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敎授(교수)가 주어진 科(과)에서만 하는 강의는, 현실로는 그 能力(능력)이 밖으로 노출 못하기 때문에 熱意(열의)를 약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커리큘럼’을 바꿔서 敎授能力(교수능력)을 평가하는 계기가 긴요합니다. 예를 들면 法大(법대)와 商大(상대)가 經濟學(경제학) 강의를 각각 한 講座(강좌)씩 개설하고 있는데, 이 교수와 시간을 한정하지 말고 학생들이 임의로 敎授(교수)를 선택하도록 해서 공개적인 경쟁강의를 시켜 평가를 하자는 겁니다.
  ▲鄭(정)=부작용이 따를 텐데…….
  ▲李廷(이정)=네, 부작용은 크겠지만 한번 시도해볼만 합니다.
  ▲鄭(정)=그렇게 하면 교수의 강의내용이나 인기를 따질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李東(이동)=사실 선택과목은 그간 많이 줄어들었지요. 그런데 선택과목이 많게 되면 강사초빙문제로 學事行政(학사행정)이 곤란해집니다. 물론 學生(학생)의 力量(역량)문제입니다만 전공과목은 제쳐놓고 선택과목 위주로 학점을 취득해서 졸업하는 학생이 많아지는 폐단도 생기구요.
  학생들이 전공을 완전히 해놓고 幅(폭) 넓은 교양을 위해 선택과목을 공부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커리큘럼이 딱딱해진 것이지요.
  ▲李廷(이정)=우리는 너무 ‘캠퍼스’가 자유롭습니다. 자유로운 점에서 오는 장점도 많습니다만 ‘이지·고잉’에 빠지기 쉽습니다.
  좀 ‘다이내믹’한 방법으로 이끌어가는 분위기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아까 그 선택과목의 개방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李東(이동)=물론 좋은 의견이지만 현실적으론 합리화하기가 난처합니다. 자유롭게 선택과목을 늘이는 게 좋겠지만 학생들이 專攻(전공)도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한 채 졸업하는 실정이 아닙니까. 또한 전체학생들이 學者(학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그저 大學問(대학문)을 통과 하려는 것도 문제지요. 그러고 보면 高等社會人(고등사회인)을 육성하는 것이 大學敎育(대학교육)이라는 말이 되는데 그들대로 구제해주려면 특수제도를 마련해야 하지요. 特講(특강)같은 것은 그 하나의 方法(방법)이겠지요.
  ▲李廷(이정)=선택과목의 공개경쟁에 대하여 더 부언하겠습니다. 가령 ‘청강률이 몇% 이하면 폐강한다’는 규제를 둔다면 人事問題(인사문제)도 해결되는 게 아닙니까?
  ▲張(장)=제가 한 말씀 하겠습니다. 교수의 質(질)을 향상시키려면 제도적인 강화가 있어야 합니다. 가령 전공분야의 原語(원어)조차 제대로 못하는 교수가 있다면 말이 안되겠지요. 原書講義(원서강의)의 능력은 硏究(연구)의 첫걸음이 아니겠어요. 그 문제는 ‘휴강을 없애자’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敎授陣(교수진)의 强化(강화)는 契約制(계약제)로 해서 그 其間(기간)이 끝나면 연구와 강의를 평가해서 다시 契約(계약)하는 방식이 좋다고 봅니다.
  ▲李東(이동)=그렇게 되면 결국 人事問題(인사문제)와 관련되는데, 난처하지 않을까요? 그런 契機(계기)가 자연스럽게 터진다면 몰라도.
  ▲李廷(이정)=그러니까 과감한 조처를 취하라는 겁니다.
  ▲張(장)= 사람은 홍역을 치러야 잘 成長(성장)하는 법인데 우리의 경우는 환갑이 넘도록 홍역 한번 안 치뤘습니다. 결국 制度的(제도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李東(이동)=학교당국으로서는 현재 論文制度(논문제도)를 강화하여 敎授(교수)들의 硏究(연구)풍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교수계약제를 택했을 경우 계약갱신 때는 또 문제 아니겠어요?
  상상못할 난제가 많아질 것입니다. 자체정비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더욱이 강사초빙문제는 제일 골칩니다. 현재는 ‘규정’에 따라 조정을 합니다만 거기에 걸려 유능한 분을 채용 못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旣成(기성)을 찾게 됩니다.
  ▲鄭(정)=독일과 같이 공개강연 및 논문발표를 실시하면 어떨까요? ‘계약제’는 무드가 조성되어야 시도할 일이고.
  ▲李東(이동)=종합적으로 말씀드리자면 大學(대학)은 어느 곳에서 좋은 교수 아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첫째로 교수의 質向上(질향상)을 위해 연구의 편의를 돌보고 연구발표회 등을 적극지원 장려하고 둘째로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구분위기를 조성하도록 힘쓰는 도리밖에 없다고 봅니다.

硏究所(연구소) 硏究室(연구실)문제
  ▲司會(사회)=결국 이런 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은 자체로서 큰 소득이라 생각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校內(교내)의 硏究所(연구소)나 硏究室(연구실)의 운영에 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李東(이동)=지금 硏究所(연구소)는 年(년)2回(회)이상 실적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활발한 연구활동이 展開(전개)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허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연구소를 찾는 학생도 적고 ‘助敎(조교)발령 내줘야 나오겠다’는 학생뿐이니-.
  ▲張(장)=오늘날 모든 硏究(연구)는 一個人(일개인)이 하던 時代(시대)가 아니라 細分化(세분화)된 專攻別(전공별)로 합동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李東(이동)=그러한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의 연구에서 합동연구화 한 것은 오랜 일이지요. 한 테마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 교수와 학생들이 합동으로 연구하는 그런 努力(노력)이 硏究所(연구소)나 硏究室(연구실)을 중심으로 왕성해야지요.
  ▲鄭(정)=현재로서는 엄격히 各硏究所(각연구소)의 실적을 평가해서 자체 강화책이 나와야 하겠지요.
  ▲李廷(이정)=연구소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구진의 부족을 초래한 것 같습니다. 그 육성방안이 곧 大學(대학)발전으로 직결되는 것인데요.
  ▲李東(이동)=각 學會(학회)에서는 學會誌(학회지)를 내고 있습니다만 일부 學會(학회)에서는 학회비를 졸업반의 여행보조비로 쓰이는 일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논문집을 내는 방향으로 교수가 솔선해서 전환시켜야죠.
  ▲李廷(이정)=지난번에 각과 당 3만원씩 연구비가 나왔다는데 단과대학별로 중점적인 연구실적이 나오게끔 연구비에 대한 책임문제를 강화해야겠습니다.
  ▲張(장)=연구비가 年功序列(연공서열)에 따라 균등배분된 것 같다는 여론이 팽팽한데, 그런배분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연구계획서를 세밀히 검토한 후에 거기에 맞춰 줘야지요.
  ▲李東(이동)=‘연구하는 교수’에 중점적으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지급 못 받는 교수에게도 지급해줘 격려시켜줘야 하기도 하겠지만. 결국 硏究爲主(연구위주)로 硏究費(연구비)가 지출돼야하겠지요.

卒業論文制(졸업논문제) 실시해야
  ▲司會(사회)=다음은 학생들 學究生活(학구생활)과 지도문제 중심으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鄭(정)=학생의 質(질)이 높으면 자연히 교수의 質(질)도 높아지게 마련 아닙니까. 대학은 연구와 교육의 두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의 면학의 진작을 위해서는 분위기조성에 학교당국과 敎授(교수)들이 진력해야겠지요.
  하나의 방안으로 우리 대학만이라도 새해부터 ‘졸업논문제’를 실시했으면 합니다.
  일본의 대학생들이 졸업논문의 자료를 얻기 위해서 우리나라에까지 온다는 걸 보면 專功分野(전공분야)의 결산에는 긴요하다고 봅니다.
  ▲李東(이동)=찬성합니다. 이미 一部(일부)에선 실시하고 있지만 그 지도가 문제지요.
  ▲鄭(정)=처음엔 복사해온다 해도 안하는 것보다는 났고, 해가 갈수록 質的(질적)으로 向上(향상)되겠죠. 그렇게 되면 졸업기에 적당히 넘기려는 風潮(풍조)도 사라질게 아닙니까?
  ▲李廷(이정)=卒業論文制(졸업논문제)이외에는 특강을 통해서 그 종합적인 논문을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鄭(정)=사실, 요새는 너무 학점 따기가 쉽습니다.
  ▲張(장)=네. 공부 안하는 첫째 이유가 학점 따기가 쉽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점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겠습니다.
  ▲李東(이동)=교수들이 학점평가에 엄정을 기해야하고 시험감독을 철저히 해야지요. ‘재시험, 추가시험 전폐’를 구상중입니다. 정기적인 리포트 제출과 전공논문을 읽은 후, 요점파악 리포트를 제출토록 하는 것 등 말입니다.
  한편 專攻(전공)공부 외에 고등사회교육을 인정하자면 학점문제만을 고집할 순 없죠. 여기엔 교수·학생간의 유대강화로 특별 그룹을 만들어 全人敎育(전인교육)을 꾀해야죠.
  ▲鄭(정)=좋은 말씀이십니다. 그러나 민주시민으로서의 인간이 되려면 최소한 학점은 따야 합니다. 그리고 재·추가시험은 폐지·부활이 중요한 것은 아니죠. 그 제도의 활용이 문제입니다.
  ▲司會(사회)=그리고 해마다 증가되는 여학생의 교육은 어떻게…….
  ▲李東(이동)=네, 이미 國內各大學(국내각대학)에서 實施(실시)하고 있는 狀況(상황)을 조사시켜 대책을 강구중입니다.

‘經營(경영)의 合理化(합리화)’를
  ▲司會(사회)=마지막으로 학교경영 및 처우개선문제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張(장)=교육기관도 하나의 기업체로 본다면 ‘경영의 합리화’가 요구됩니다. 먼저 경영진단을 하고나서 개선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보는데요.
  ▲李廷(이정)=네, 월급이 적으니 유능교수가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닙니까?
  ▲李東(이동)=당국은 死藏(사장)되어 있다시피한 재원의 확보에 진력중이며 경영의 합리화로 교직원의 생활보장, 정년퇴직 대책까지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張(장)교수께서도 말씀하신 ‘경영진단’은 힘듭니다. 진단으로 끝나기가 쉬우니까 말이요.
  ▲鄭(정)=어려운 문제죠. K대학교 같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합니까?
  ▲張(장)=한번 해봐야 합니다. 아주 시급한 문제입니다.
  ▲李廷(이정)=이젠 결말을 짓지요. 새해엔 보다 발전적인 요인을 양성화 시켜야겠습니다.
  ▲李東(이동)=우선 용기를 잃지 말고 옳다는 문제에 대해 누구나 힘껏 밀고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좀 더 많은 용기로 많은 분과 의견을 나눠 숱한 難題(난제)를 극복해나가야겠습니다.
  ▲司會(사회)=오랫동안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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