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고 해가 오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우리는 다시없는 적막감을 느낀다.

  ▲人生(인생)의 모든 瞬間(순간)에 있어서 사람은 그 過去(과거)의 그림자와 더불어 未來(미래)의 모습을 지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의 온갖 형태의 모든 괴로움은 生存(생존)의 素因(소인)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참으로 모르고 生存(생존)의 素因(소인)을 만드는 어리석은 자는 거듭 거듭 괴로움을 받는다. 그러므로 밝히 알고서 괴로움이 생기는 原因(원인)을 觀察(관찰)하고 素因(소인)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어리석고 못난 우리들은 늘 괴로움과 뉘우침만을 남기고 마는 것이다.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는다는 이 상처, 더욱이 사라져버리고 말 때의 이렇듯 깊은 상처를 무엇으로서 나에게 보탬이 되게 할 것인가. 어차피 人生(인생)은 스러져가는 것이다. 人生(인생)을 偉大(위대)한 일을 위하여 희생시키는 것은 英雄(영웅)이 되고 반면 하치않은 일을 위하여 浪費(낭비)하는 것은 못난 놈이다. ‘톨스토이’는 “참다운 人生(인생)이란 信仰(신앙)과 空相(공상)과 狂氣(광기) 속에 있다”고 하였다.

  ▲人生(인생)이란 悲劇(비극)을 피할 수도 또 피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지만 人生(인생)이란 돼가는 대로 맡겨두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것은 매우 쓰라린 일이지마는 또한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절대로 모르면서 人生(인생)은 이상스러움과 놀라움, 그리고 대개는 괴로움에 꽉 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관할 바 없다. 이 세상에서 悲劇(비극)같이 人生(인생)을 고무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없다.

  ▲丁未年(정미년)은 가고 戊申年(무신년)은 왔다. 결국은 홀로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우리 人生(인생)은 모든 것을 未來(미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未來(미래)가 없는 人生(인생)이란 허망한 것이다. 이루어질지 않을지도 전혀 모르는 慾望(욕망) 때문에 未來(미래)에 매달리고 一生(일생)을 바쳐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어리석음을 비웃는 자는 필경 人生(인생)의 傍觀者(방관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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