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언어공부·문화체험, 3學의 즐거움

 

동국미디어센터 대학미디어팀은 여름 방학 중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생활상을 담고자 유럽을 방문했다. 산하 언론기관 3사 기자들로 구성된 해외취재단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0일까지 체코, 프랑스, 핀란드-노르웨이 등 3개 팀으로 나눠 취재를 진행했다.
해외대학에 나가있는 우리대학 교환학생들의 첫 해외 적응기와 고물가 속에 살아남는 방법, 문화차이 극복하는 과정 등 가까이에서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교환학생들이 현지에서 겪은 시시콜콜한 에피소드와 함께 해외대학에서 공부하며 얻은 값진 경험담을 동국인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학기 동안 총 6회에 걸쳐 동대신문에 취재기사를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 좌충우돌 체코 교환학생 생활
② 유럽이 부른다! 교환학생 유럽여행
③ 도전! 내가 프랑스 공부왕
④ 파리지앵 즐거운 삶을 느끼다
⑤ 수오미! 핀란드 웰빙라이프
⑥ 노르웨이 살인 물가 적응기


동국미디어센터 대학미디어팀에서 프랑스로 해외취재를 떠났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기자는 2013년도 2학기부터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예정인데 프랑스로 해외취재까지 가다니, 기자에게 프랑스는 특별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예비 프랑스 교환학생으로서 생생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프랑스 현지에서 교환학생의 삶을 미리 경험해봤다. 취재에는 2012년도 2학기부터 1년 동안 INSEEC 경영대학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프랑스에서 생활한 김선관(신문방송4) 군과 김지수(산업시스템공학4) 양이 동행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INSEEC 경영대학 전경

교환학생으로 해외대학에서 공부하는 기간은 우리대학에서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학점이 인정된다. 따라서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 해외취재 기간이 프랑스 대학들의 방학기간과 맞물려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김선관(신문방송4) 군의 앞선 학업경험에 대해 들어 볼 겸 그가 공부한 INSEEC 경영대학을 찾았다.

INSEEC 경영대학은 한국대학의 캠퍼스 이미지와는 다르게 건물 한 채에 외관이 단순했다. 학교 로비에서 Groupe INSEEC 국제교류팀 관계자인 Florence Ramillion과 Jessica Chagnard이 “봉주르(Bonjour)”라고 인사하며 반겼다. Jessica의 안내를 받아 김 군과 함께 대학 내부를 구경했다. 김 군은 “토론 수업이 많은 것”을 프랑스 대학 수업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또한 “다 같이 협동해서 참여해야 하는 수업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 간 경쟁분위기는 없다”며 “한국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할 때 각자 역할을 분담해서 하는데 여기서는 모두가 똑같이 준비하고 발표하는 형식이라 무임승차의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뽑은 INSEEC 경영대학의 장점은 두 가지이다. 각국의 교환학생들을 위한 International Track과 활발한 동아리활동이다. 그는 “International Track은 북유럽과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조를 짜서 발표하는 수업”이라며 “이를 통해 여러 문화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모아 축구, 영화 동아리 등을 만들어 활동을 장려 한다”고 말했다. INSEEC 경영대학에도 우리대학의 교환학생을 위한 도우미 활동인 ‘동국벗’과 유사한 제도가 있다. 그는 “버디제도에 의해 짝지어진 프랑스인 학생에게 도움을 받아 현지생활에 적응하기 쉬웠다”면서도 “학교에서 프랑스인 학생 한 명당 외국인 학생을 약 10명 정도 배정하기 때문에 깊게 소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학생, ‘역동적’이고 ‘열심’인 것으로

그렇다면 자국어 사용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중시하는 나라인 만큼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어려우면 대학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이에 대한 질문에 Groupe INSEEC 국제교류팀 관계자인 Florence Ramillion은 “INSEEC 경영대학의 경우에는 수업이 전적으로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학교에서 벗어나 프랑스인들과 생활하고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프랑스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lorence는 인터뷰 끝에 한국학생들의 수업태도를 ‘역동적’이고 ‘열심’인 것으로 표현했다. 교환학생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꼽으며 “한국학생들이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와서 여러 국가의 학생들과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인내심과 끈기를 배워 이곳에서 원하는 바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기자의 프랑스 대학생활을 그려봤다. 우리대학에서의 생활의 연장선상임을 잊지 않으며 보다 학업에 열중해야겠다.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프랑스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화권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프랑스어와 친해지는 두 가지 길

 ▲INSEEC 경영대학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

“봉주르(Bonjour)”, “봉주르(Bonjour)”, “만나서 반가워. 너 ‘여신’이라는 말 아니? 아주 예쁜 여자를 말하는데, 네가 딱 ‘여신’이야!”, “(부끄러운 듯 웃으며) 여신? 처음 듣는 한국말이야. 프랑스어로 여신은 ‘데쓰(déesse)’라고 해. ‘예쁘다’는 뜻의 프랑스어는 ‘보(beau)’야”

카페 안, 편안한 분위기에서 파리 7대학 한국어과에 재학 중인 Morgane HUBERT와 언어교환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어 발음이 어려워 세 번은 교정 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 대 일로 서로를 가르쳐주면서 배웠기에 기억에도 오래 남았고 재밌었다.

기자가 언어교환을 한 이유는 기초단계인 프랑스어 실력을 늘리기 위함이다. 대학에서 프랑스어 수업을 듣기도 하고, 무엇보다 프랑스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되면 프랑스인의 문화와 의식, 관습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언어교환이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상대방의 언어를 익히는 것이다. 원어민과의 언어교환을 통해 부정확한 문법이나 발음 등을 교정할 수 있고 실제 사용되는 구어표현도 배울 수 있다. 나아가 해당 국가 사람과의 문화적 차이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니던가.

현지에서 언어교환 외에도 프랑스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학기관 등록’이 있다. 김 군이 다녔던 파리 카톨릭 대학 부설 어학기관인 ILCF (Institut de Langue et de Culture Françaises)를 방문했다. 이곳은 파리 뤽상부르 공원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며 1948년에 설립돼 카톨릭 수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어 교육기관이다. 어학기관을 등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영어실력이 미숙해서 프랑스어라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어 문법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회화위주의 수업을 들었다”며 “어학기관 수업과 함께 프랑스어 라디오방송을 하루에 한 시간 씩은 듣는다”고 본인의 프랑스어 공부 방법을 소개했다. 어학기관 선택할 경우에는 프랑스 현지 어학기관들의 학제, 수업구성, 비용 그리고 숙소 등 여러 조건을 비교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공부 방법을 선택하든 간에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기자는 이 날의 언어교환경험이 인상 깊었던 터라, 후에 교환학생으로 프랑스에 오면 마음 맞는 프랑스인 친구와 꼭 언어교환을 할 것이다. 소개한 방법들 외에도 프랑스어를 공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부 방법을 시도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프랑스어를 즐기면서 공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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