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향락가에 불어온 신선한 ‘회오리’

‘전통마당’ 등 4개마당…건전한 문화 보급
재활용품전-공해추방사진전 마련


  신촌, 압구정동 문화로 대표되는 우리 청소년들의 문화.
  향락과 퇴폐로 얼룩져가는 혜화동 대화로의 마로니에.
  이런 잘못된 문화들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오는 31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다.
  서울지역 34개 대학 학생(인권)복지위원회의 모임인 서울지역 학생(인권)복지위원회(이하 서복련, 위원장=황금남・건국대 인권복지위원장)가 주최하는 ‘대학로 생활문화한마당’이 그것이다.
  그동안 생활문화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쳐온 서복련은 한계점이 나타난 현상태 문화 극복방안으로, 10대 탈선의 온상이 돼 온 대학로에서의 행사를 기획했다.
  문화적 충격이라 할 만한 이번 행사의 기획의도에 대해 본교 학복위위원장 권혁선(임학4)군은 “대학로의 문화풍토를 쇄신하고 우리의 좋은 전통문화를 확산시켜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로니에 공원 곳곳에서 펼쳐질 4가지 주제마당의 상설행사와 총 다섯마당의 무대공연이 이어지는 이번 생활문화 한마당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해 본 취지를 한껏 살릴 계획이다.
  상설행사는 서복련 4개 지구별로 준비한 ‘전통마당, 우리마당, 환경마당, 우리물품마당’ 등으로 나눠 진행되며 본교가 속해 있는 남부지구가 준비한 ‘전통마당’행사는 널뛰기, 윷놀이, 투호(신라시대 때부터 부녀자들이 즐겨온 놀이로 꽃병에 화살을 던져 꽂는 경기)놀이 등이 준비돼 구경꾼들이 즉흥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전통마당’에는 녹차, 칡차, 쌍화차 등을 다기에 담아 전통차시음회가 준비되고 전통혼례식도 치러져 청소년들에게 우리 고유의 풍습을 선보인다.
  또한 ‘우리마당’에는 옛 조상들이 입은 일복 등을 요즘에 맞게 변형시킨 우리옷 전시회 및 찌릉소, 장산곶매 등이 제작한 전통민속 놀이모습이나 동물, 우리무늬 등이 새겨진 웃옷 등을 전시한다.
  ‘우리마당’에 준비된 눈길 끄는 행사로는 한 살림(‘공동체’의 우리말)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와 함께 수입밀의 해악성을 알리고 우리 밀의 재배 필요성을 알리는 ‘우리밀 살리기 운동’이 전개된다.
  수익사업이 아닌 홍보위주의 ‘우리물품 판매마당’에서는 민족생활연구소와 참교육사, 질경이 등의 우리물품 제작기업들과 함께 문구류, 기념품 등을 판매하며 민속주류인 홍주, 옥수수주, 갈마주, 포천막걸리와 북한 술인 개성인삼주 등도 함께 판매한다.
  학내 재활용 사업의 정착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연세대 작은사랑 실천모임이 중심이 되어 마련하는 ‘환경마당’은 수거함, 캔 압축기 등의 자원 재활용 기구와 과정을 보여주며 재생용품전시와 공해추방사진전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자원 재활용에 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우유곽 찢기 대회’와 ‘깡통 찌그러뜨리기 대회’ 등도 마련해 몸소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문예회관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진행될 공연은 전통혼례, 풍물패의 길놀이 등이 이어지며 서총련 문화국 노래단은 민요와 시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노래들로 꾸민 노래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는 관람객들과 하나되는 대동한마당의 순서를 마련해 모든 참석자들과 어우러지는 마당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로 생활문화 한마당’은 학내 생활문화운동정도에 그쳐 계속되어 온 우리 생활문화 정착노력이 이제 사회로 뻗어나가는 시작이다.
  이런 노력들은 우리 전통문화의 발전・계승과 함께 잘못된 외래문화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일으켜 세우는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승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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