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길 지음 / 돌베개

8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통사적 서술
사건분석 통해 민족의 진로 전망


역사는 비록 과거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의 개념에는 어제, 오늘, 내일의 사건을 포괄하고 있다. 역사는 단절된 것이 아닌 연속성을 지니고 있고 이는 곧 미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3’의 출간과 이 시리즈의 완간은 이런 의미에서 대작업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해방50년사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특히 3권은 80년 서울의 봄에서 최근 국제・국내 정세까지를 통사적으로 정리해 지금의 좌표를 파악하고 우리의 진로를 모색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충분하다.
  ‘다현사3’은 80년대를 통사적으로 서술하면서 △미국 레이건정권의 군사・정치・경제에 걸친 세계전략이 한반도에 끼친 영향 △5공정권의 지배논리와 경제정책이 남한민중의 처지에 끼친 영향 △북한의 내적 고민과 해결을 위한 정책 △80년 광주민중항쟁, 87년 6월항쟁 등으로 대표되는 민중운동의 전개과정 △89년이후 통일열기와 민족대단결기 운동을 규명하고 있다.
  또 80년대말부터 90년대초의 급변하는 상황을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의 원인과 파장 △세계경제 블록화 추세의 양상과 동북아의 영향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국내문제와 국제지위 격하양상 △일본의 군사대국화 △남북경협론 대두의 원인 △핵사찰문제 등 미국의 압력에 대한 북한의 대응과 동북아경제권 구상의 내용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분석하여 1990년대 민족의 진로를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현대사에 관한 역사입문서는 ‘해방전후사의 인식(한길사)’ ‘한중민중사(풀빛)’ 등으로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작업이 활발했다.
  그러나 ‘다현사’는 △외세가 민족사에 미친 영향을 문제의식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 △북한역사를 민족사의 범위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 △통사적으로 서술하면서도 독자의 역사이해 수준을 고려,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문체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고, 이는 ‘다현사’가 스테디셀러로의 자리를 굳히는데 일목한 것이 사실이다.
  왜 필자는 현대사를 서술하는데 있어 ‘다시 쓰는’이라는 전제를 깔았을까. 이는 현대사가 왜곡・굴절돼 연구되어온 상황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민중세력이 승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역사인식이 글깊이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룩하는데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라고 필자는 90년대를 전망한다.
  ‘다현사3’은 필자의 이러한 전망에 맞게 80년대와 90년대 초까지의 사건을 통사적으로 서술하면서 민족・민중의 진로를 모색하거나 독자로 하여금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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