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복위 자판기 관리담당직원 권영준(22세)씨


  매일 아침 봉고트럭에 캔음료 등을 가득 싣고 동악을 누비는 사람. 우리에겐 ‘더벅머리 아저씨’로 더 유명한 학생복지위원회 자판기 관리 담당직원 권영준(22세)씨다.
  지난 3월 친구의 소개로 자판기 관리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권씨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차츰 적응해 가면서 일에 대한 보람도 느끼고 특히 같은 세대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즐거워요”라며 흐뭇해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커피에 설탕이나 크림이 안 들었다고 커피잔을 자판기 문 위에 올려놓은 덕택(?)에 문을 열다가 커피를 뒤집어 쓴 적도 있다며 이럴 때는 학생들에게 섭섭함까지 느낀다고.
  현재는 자판기에 대한 불만해소를 위해 낡은 자판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중이다. 그러나 “새 자판기로 고장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제가 열심히 뛰어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집념을 새삼 밝힌다.
  “여름엔 캔음료 소비가 많아 힘도 들고 짜증도 나지만, 지나가던 학생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수고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줄 때면 힘든 것도 다 잊게 돼요”라고 말하는 그는 음료수 박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오늘도 동악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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