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바로쓰기대책위원회(이하 등바위)가 주관하는 ‘등바위 문화제(이하 문화제)’가 팔정도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등바위 최은미(사회4) 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를 앞두고 “학생들이 함께 모여, 사학연금 대납 등 학교의 재정 문제와 관련해 법인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 달리, 문화제는 그동안 꾸준히 등바위 활동을 해온 60여명의 학생들만 참가했다. 그들만의 문화제였던 것이다.

팔정도를 가로질러 가던 홍지현(신방1) 양은 “오늘 학교에 무슨 일이 있느냐”며 “사학연금 얘기를 해서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들은 이번 문화제에 대해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등바위는 문화제를 앞두고 명진관 등 학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고, 건물 내부에 관련된 유인물을 붙이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들의 홍보는 소극적이었다는 평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플래카드를 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인지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교대의 한 학생은 “총학생회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달리 등바위는 딱히 홍보를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등바위 문화제가 총학생회의 ‘무한도전×2’ 캠페인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돼 학생들이 혼선을 빚은 면도 있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대납된 사학연금을 법인이 책임지라는 등바위. 이것이 등바위만의 목소리가 되지 않기 위해선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의 참여 없는 외침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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