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늘의 저녁’

인류 마지막 순간을 앞둔 사람들, 그들이 먹는 마지막 저녁식사는 어떤 의미일까.

 

‘오늘의 저녁’은 지구 종말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아버지의 이야기다. 지구 종말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오후, 뻥튀기 장수인 성민(정인기 분)은 빨리 아들에게 가고 싶다. 죽은 아들의 유골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빨리 뻥튀기를 팔아 아들을 위한 치킨을 사야 하지만, 갑자기 한 남자(박수진 분)가 난감한 부탁을 해 온다. 출산 직전의 여자친구(정연주 분)를 도와 달라는 것. 아들이 먼저냐, 여자와 아이가 먼저냐. 성민은 고민에 사로잡힌다.

‘오늘의 저녁’은 지구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선 인간의 모습을 조명한다. 주도면밀한 이기심을 보이는 인물도, 고민 끝에 자신을 희생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아이를 탄생시킨 뒤 주저앉아 먹는 뻥튀기는 그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 터. 이들이 나눠 먹는 식사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부터 벗어나 가족으로서의 인간애를 되찾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낸다.

정재형(영화영상학과) 교수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삶의 소중함을 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분명한 메시지와 반전를 담고 있어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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