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3시 경주교육문화회관 거문고 홀에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들이 경주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입학과장의 말과 함께 ‘고교진학주임교사 입시설명회’가 시작된다.
  이날 행사는 포항, 경주, 울산 지역의 교사 50여명과 경주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한 교수 및 관련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학교측의 구체적인 설명방식으로 행사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교사들은 앞에 놓인 입시자료와 서로의 얼굴을 말없이 쳐다볼 뿐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는다.
  2시간 가량의 설명회가 끝나고 식사시간에는 “오랜만에 뵙네요. 한잔 하시지요”라며 잔을 부딪치며 서로 구면인 듯 인사를 하는 교사, 서로 명함을 주고받는 교수 등이 눈에 띤다.
  설명회가 끝난 뒤 입학과장은 “예년에는 경주지역만 실시했는데 올해는 인근지역까지 확대시켰으며, 경주캠에서 진학주임교사를 위해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른 것이 처음임에도 괜찮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흐뭇해한다.
  그러나 “설명회를 듣는다고 해서 학생들의 진학 지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단지 참조하기 위해 오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일선교사와 “울산 같은 지역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셔틀버스 운행 등 실질적인 문제들인데 설명회에서 이런 현실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주길 기대했었습니다”는 의견을 내는 또 다른 진학주임교사들.
  또, 한 교사는 “경주캠퍼스 말고도 여러 대학의 초정으로 이런 자리를 많이 가져봤습니다. 하지만 모두 똑같이 대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을 특정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라고 고개를 흔들어 보인다. “지금 같은 때는 전동국인이 하나가 되어 입시홍보에 힘써야 한다”며 호소하는 입학과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무엇보다 예산부족으로 홍보활동을 하기에 가장 큰 문제”라며 고개를 떨군다. 설명회를 마치고 교사들 간에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서 앞으로 현실적인 대안 없이 형식적인 홍보에만 그친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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