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뼈깎는 아픔으로 詩作(시작)
“身邊(신변)의 쇼크로 마음흔들려”
 

  ○…묵중하고 수수하고 덤덤하고…
  요새 詩人(시인)들은 그런 인상을 주는 걸까.
  ‘겨울行進(행진)’ ‘歸家(귀가)’로 東亞(동아)·京鄕(경향) 兩大新聞(양대신문) 新春文藝(신춘문예)에 당선, 근래 최고 각광을 받은 馬鐘河(마종하)(24歲(세) 國(국)4)군.
  “J·H신문에도 당선작을 냈다는데…”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그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역력하다.
  “젊음의 성장과정하나 하나의 기록이 보석 같은 값을 지닌다”고 굳이 가장 애착이 가는 詩(시)를 대려고 하질 않는다. 그만큼 詩(시)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쓴다는 얘기.

  ○…요즈음 第三世代(제삼세대)라 지칭되는 新人(신인)들이 데뷔하자마자 早老(조로)해버리는 예가 많은데, 그것은 지나친 자부와 內的(내적)체험의 부족 때문이다.
  馬(마)군은 등단에서 오는 변화를 “갑자기 많은 것을 각성하게 됐고, 世界思潮(세계사조)가 지극히 어렵게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하게 됐고, 한사람의 意識(의식)(先(선)·無(무)·잠재의식)의 표출을 무관심하게 여겼는데 그것은 너무 내 작품에만 몰두한 잘못”이라고 좋은 의미로 해석한다.
  한편 한국문학 60년을 정리하고 있는 데에 대한 의견을 묻자, 평면적으로 보아 “나는 그 60년 직후의 스타팅 ‘멤버’”라고 잘라 말한다.

  ○…“끌려간 내 님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확실히 그는 신변에 쇼크를 받아 몹시 흔들거리고 있단다. 그녀는 그에게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탁 털어와서 인기(?)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될 여유도 없다고.
  이제 그는 누구라도 단둘이 진실한 얘기 주고받을 벗을 원한다. 단 남자일수록 더 좋다고.

  ○…馬(마)군은 지금 셋방을 얻어 매식을 하면서 詩作(시작)에 정진 중. 초등학교 4학년 때 ‘소년세계’에 실린 詩文(시문) ‘꽃봉오리와 나’가 첫 활자 맛을 본 작품이었단다. 꽤나 일찍부터 재질을 나타낸 것.
  끝으로 그는 근래 흔히 논란의 대상인 詩(시)의 難解性(난해성)에 대해, “독자들의 자기 무관심의 합리화의 소치이기도 하나 잘못은 詩人群(시인군)에 있다”고 讀者(독자), 詩人(시인) 양쪽을 다 탓한다.
  취미는 일광욕이라고. 취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사족을 붙인다.
  原州産(원주산)·原州高卒(원주고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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