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 실시한 신입생 실태조사에 나타난 것

再修生(재수생) 58%나 進出(진출)
虛脫(허탈)·劣等感(열등감) 느끼지 말아야
벌써 轉科希望(전과희망) 35%
‘宗敎(종교)없음’이 過半數(과반수) 넘어
 

  ○…本社(본사)에서는 지난 13일 중강당에서 ‘新入生(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新入生(신입생) 實態調査(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의 출생지와 再修(재수)여하, 東大(동대)의 첫인상 등 여러 가지를 물었는데, 정원 8백60명중 76%인 6백54명이 응답해주었다. 그중 남학생이 93.9%, 대학생은 6.1%였다. 다음은 각 문항의 응답에 의한 실태를 파악, 분석해본다. (편집자 註(주))
 

  ◇高校卒業年度(고교졸업연도)는?
  ①一九六八(일구육팔)=41.5%(272명)
  ②一九六七(일구육칠)=38.2%(249명)
  ③一九六六(일구육육)=16.4%(107명)
  ④一九六五(일구육오)이전=3.9%(26명)
  본교 신입생들의 고등학교 卒業年度別(졸업연도별) 실태를 보면 67年度(년도)이전 출신이 도합 58.2%로 나타나고 있다. 大學(대학)의 비좁은 關門(관문)을 뚫기 위하여 1년 이상을 再修(재수)한 학생들인 것이다.
  서울大(대)등 前期(전기)대학에서도 전체 합격자의 50%가 再修生(재수생)이었다는 통계이고 보면 ‘大學(대학)에 가려던 再修(재수)를 하라’는 아이러니가 성립됨 직도 하다.
  순풍에 돛단 듯이 순조롭게 코스를 밟는 것보다도 다소의 苦難(고난)을 겪는 것이 自己(자기)를 再發見(재발견)하고 完成(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再修生(재수생)이 늘어 간다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커다란 社會問題(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좌절감속에서도 ‘合格(합격)’만을 염원해온 再修生(재수생)들이 大學生活(대학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클 것이다. 大學(대학)의 아카데미즘을 해칠 요소가 다분하다는 걱정이 없지 않은 때문이다.
  再修生(재수생)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가까운 日本(일본)의 경우도 東京大學(동경대학)합격자의 70%가 재수생이다. 英國(영국)이나 프랑스에도 再修生(재수생)은 있다. 영국에서는 일반교육자격증(GCE) A급 시험에 합격해야만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고, 프랑스에서는 ‘바칼로레아’라고 하는 시험에 합격하기위하여 해마다 再修生(재수생)은 늘어간다는 것이다. 여하튼 再修(재수)를 해서 大學(대학)에 들어 온 新入生(신입생)은 비장한 결심이 필요하다. <合格(합격)만을 위한 工夫(공부)>가 再修(재수)의 목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정작 이제부터가 문제이다.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되고 허탈감에 빠져서도 안 된다. 自信(자신)을 잃거나 劣等感(열등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 저 有名(유명)한 처칠이나 아인슈타인이 再修生(재수생)이었다는 自慰(자위)를 가져도 좋다. 學究(학구)에 最善(최선)을 다할 때 一年(일년)혹은 그 이상을 허비한 再修(재수)의 상처는 값진 榮光(영광)으로 結實(결실)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前期大學(전기대학)에 지망했던 學科(학과)와 現在(현재)의 學科(학과)는?
  ①똑같다.=24.3%(159명)
  ②다르다=63.1%(414명)
  ③무응답=12.6%(81명)
  大學進學(대학진학)에 있어서 學科(학과)의 선택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적어도 來日(내일)의 進路(진로)를 크게 좌우하는 것은 專攻學科(전공학과)의 성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도 專攻(전공)대로 社會(사회)의 進出門戶(진출문호)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非正常的(비정상적)인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로 專攻(전공)에 따른 進出(진출)이 절실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렇게 볼 때 前期大學(전기대학)에 志望했던 학과와 현재의 학과가 ‘다르다’는 학생이 63.1%로 나타난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자기의 進路(진로)를 좌우하는 학과선택이 이처럼 흔들릴 수가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우선 合格(합격)을 하고보자>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곧 합격한 뒤에 轉科(전과)를 하자는 것으로-.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個性(개성)·適性(적성)·興味(흥미)·건강·가정사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합당하지 않은 학과를 周邊(주변)의 권고나 막연한 욕심만으로 선택했다면 언젠가 커다란 시련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
  전기대학에 지망했던 學科(학과)와 現在(현재)의 學科(학과)가 ‘다르다’는 학생들의 대학별로 보면.
  ▲佛大(불대)=65% ▲文理(문리)=67% ▲法政大(법정대)=48% ▲經商大(경상대)=50% ▲農林大(농림대)=57% ▲産業大(산업대)=75%
  ◇선택한 學科(학과)에 대하여?
  ①滿足(만족)하다=64.6%(422명)
  ②앞으로 轉科(전과)할 생각이다=35.4% (232명)
  신입생들은 아직 自己學科(자기학과)의 專攻(전공)과목 강의를 받은 일이 없다. 1학년 때는 敎養(교양)과목만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轉科(전과)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35.4%(232명)나 되고 있다. 轉科(전과)를 前提(전제)로 경쟁률이 낮은 學科(학과)를 우선 선택한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다. 자기의 進路(진로)에 대하여 방황하는 학생들도 그 속에는 없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응답자의 35%이상이 轉科(전과)를 희망한다는 것은 大學(대학)으로서도 적지 않은 문제이다. 社會的(사회적)으로 진출하기에 용이한 學科(학과)로 학생들이 집중되는 기현상과 일부학과의 공백이 어쩔 수 없겠기 때문이다.
  轉科(전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大學別(대학별)로 보면 ▲佛敎大(불교대)=51% ▲文理大(문리대)=48% ▲法政大(법정대)=16% ▲經商大(경상대)=12% ▲農林大(농림대)=43% ▲産業大(산업대)=37%이다.
  經商大(경상대)나 法政大生(법정대생)들은 전과 희망률이 적은 반면에 기타 大學(대학)은 놀랄 정도로 많다.
  이를 科別(과별)로 보면 哲(철), 印哲(인철), 統(통), 物(물), 化(화), 數(수), 林(림) 科(과)등은 반수 이상이 앞으로 전과를 해야겠다는 셈이다. 다만 國文科(국문과)만은 전과희망자가 아직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經營科(경영과)를 위시한 經商大(경상대), 佛敎科(불교과) 등은 2, 3명에 불과하다.
  매년 어느 大學(대학)에서나 적지 않은 학생들의 學科選擇(학과선택)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전과를 희망한다. 작년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전국 主要大學(주요대학)의 재학생 30~40%가 전과를 희망하는 것으로 되었다. 재학생들의 이러한 轉科希望(전과희망)에는 그런대로 이유가 있다. -自己(자기)의 興味(흥미)나 適性(적성) 學力(학력)등에 적합한 줄 알고 선택한 學科(학과)가 막상 몇 년간 배우다 보니 회의가 생긴다. 아무래도 進路(진로)를 잘못 택했다. 轉科(전과)는 할 수 없을까-. 이렇게 되는 것일 게다.
  그러나 新入生(신입생)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우선 合格(합격)하고 보자는 막연한 進路(진로)의 결정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봐진다.
  모처럼 入試(입시)라는 좁은 門(문)의 영광을 차지한 학생들이 入學(입학)과 동시에 ‘轉科(전과)’를 생각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컨대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태는 ‘入試地獄(입시지옥)’이 빚은 또 하나의 문제점이다.
  ◇學費(학비)는 누가 대주나?
  ①父母(부모)=85.1%(5백56명) ②친척=2.7%(18명) ③‘아르바이트’=7.6%(50명) ④기타=4.6%(30명)
  응답자의 대부분이 父母(부모)로부터 學費支給(학비지급)을 받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기타등도 12.2%나 된다. ‘아르바이트’는 우리의 경제현실로 봐서 있음직한 일이다. 오히려 自主的(자주적) 自立的(자립적)인 學究態勢(학구태세)가 강조되는 大學生活(대학생활)에 있어선 學費(학비)를 自給自足(자급자족)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貴重(귀중)한 時間(시간)을 學究生活(학구생활)로 보내기보다 ‘메이크·머니’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外國(외국)에서처럼 放學中(방학중)의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면 별문제이다.
  ‘기타’의 4.6%중엔 佛敎大學(불교대학)의 宗費生(종비생) 등 장학금을 받는 學生(학생)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은 항시 自己(자기) 本分(본분)인 ‘學究(학구)’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居住(거주)상황은?
  ①自宅(자택)=55.5%(3백63명) ②친척집=20.2%(백32명) ③下宿(하숙)=14.3%(94명) ④자취=10%(65명)
  신입생 53%의 출신지역이 서울과 경기도였다. 自宅(자택)에서 통학할 수 있는 학생을 그 40%로 잡는다면 서울에 또 하나의 自己(자기)집을 가지고 있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下宿(하숙)과 자취생은 도합 24.3%(백55명). 下宿費(하숙비)를 최하 5천원, 자취를 3천원으로 잡는다면 시골에 있는 보호자의 부담은 큰 것이다.
  반면에 下宿(하숙)이나 자취의 浪漫(낭만)은 그런대로 무르익는다. 가까운 친구와 머리를 맞대고 學究(학구)로 밤을 지새우는 것. 때로는 시골로부터 登記郵便(등기우편)(=下宿費(하숙비)나 용돈)이라도 오는 날이면 간단한 파티로 이른바 ‘홈·식’을 달래기도 하리라.
  그러나 下宿(하숙)이나 자취는 서울의 住宅(주택)문제가 어렵듯이 적지 않은 고민이 따른ㄷ. 우선 집主人(주인)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고 이웃방의 낯선 下宿生(하숙생)과는 원만한 人間關係(인간관계)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알맞은 下宿(하숙)집을 찾아 옮겨 다녀야 할 때도 있다. 自宅(자택)에서 登校(등교)를 할 수 있는 학생은 우선 ‘住居(주거)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다행이다.
  현재 새로 짓고 있는 본교 寄宿舍(기숙사)(開運寺(개운사)에 5층으로)가 今年中(금년중)에 완공되면 일부 학생들의 ‘住居(주거)’에 대한 불안은 다소 해소될 것이지만 希望者(희망자)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
  ◇本校(본교)를 志願(지원)하게된 動機(동기)?
  ①권유로=40.5%(2백65명) ②좋아서=24.7%(백62명) ③막연히=35.8%(2백27명)
  본교를 지원하게 된 동기가 크게 3가지로 나타났다. 大學(대학)의 선택은 학생자신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좋아서’가 24.7%로 나타난 것은 이를 말한다. ‘권유로’ ‘막연히’등이 많은 것은 보호자, 先輩(선배), 指導敎師(지도교사)등의 영향이 컸다는 말도 된다. 적어도 自己(자기)의 進路(진로)를 결정하는 大學(대학)의 지원에는, 大學(대학)의 傳統(전통) 및 施設(시설), 學科(학과)의 將來(장래), 그리고 自信(자신)의 未來像(미래상)에 대한 냉정한 ‘이미지’가 있어야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主體性(주체성)의 박약을 전적으로 드러낸 것 밖에 안 된다.
  ◇귀하의 宗敎(종교)는?
  ①佛敎(불교)=28.9%(백89명) ②기독교=16.5%(백8명) ③유교=1.2%(8명) ④기타=0.8%(5명) ⑤없음=52.6%(3백44명)
  본교의 建學理念(건학이념)이 佛敎(불교)여서 신입생들의 宗敎(종교)관계도 ‘佛敎(불교)’가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도 16.5%로 만만치 않다. 반면에 無宗敎(무종교)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 動的(동적)인 젊은이들은 靜的(정적)인 종교생활을 일반적으로 外面(외면)하는 경향임을 알 수 있다. 一部宗敎人(일부종교인)이 그 ‘말’과는 달리 위선적인 것이 되고 있는 현실은 東西(동서)의 고민-. 그러고 보면 ‘宗敎(종교)없음’의 젊은 世代(세대)가 많은 것은 이해가 간다. 宗敎(종교)가 現代(현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다.
  생각하는 大學生活(대학생활), 自我完成(자아완성)의 大學生活(대학생활)을 위해서는 宗敎(종교)와의 對話(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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