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밤이 악몽처럼 지나가고
  새벽바람이 자세하게 피부에 적힐 때
  못마땅한 우리의 偏見(편견)들이
  絶頂(절정)으로 와서
  몇 차례나 형성되다가 무너졌다가
  다시 형성되는
  絶頂(절정)으로 와서
  숨 막히다 숨 막히다 못해
  누가 먼저 싱겁게 웃어진다면
  친구여
  우리의 외로움은 얼마나
  맘 놓아지리
  우리는 남은 나이를
  얼마나 조용히 생각하리.
  食卓(식탁)엔 아침부터
  메뉴에도 없는 피곤이 오르고
  그대와 나 말없이
  담배만 피우며 끄며 했느니
  웃겠네 친구여
  마흔 살도 마흔
  한 살도 더 살아서
  우리 젊은 날의 어지럽던 일 새로워지면
  그때에도
  우리는 남은 나이를 어지럽게
  어지럽게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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