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 달리는
빨간 열매 하나는
정말 무슨 의미일까.

사랑일까.

아기의 얼굴빛 같은
계집애의 조그만
乳房(유방) 같은 저 조그만
結實(결실)은 무엇일까.

아픔일까.

누군가 모두의 陰性(음성)을…
먼 곳에서 목소리를 들으면
多情(다정)해지는 눈물을
이렇게 마구 뿌리고 싶구나.

<싫어 싫어 가을엔 모두가 싫어….>
그렇게 너와 나는 떠나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도 果物(과물) 냄새를 풍기며
목을 매듯 목을 매듯
나뭇가지에 玲瓏(영롱)히 달리는 것일까.

저 열매는 그리고 나는
정녕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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