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皇太子(황태자)의 첫사랑’이란 영화가 있었다. 독일 하이델베르히 大學(대학)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청춘을 즐기고 謳歌(구가)하는가에 대해서 역력히 그려져 있다. 정말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토막이 될 것이다.
  ▲지난 3일은 ‘학생의 날’이다. 1929년 11월 3일 光州(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던 바로 그 날이다. 그날의 현실과 오늘의 현실은 많이 달라졌고 따라서 이루어지는 일들도 새롭고 달라져야만 하겠다. 요지음의 各(각)大學(대학) 가을행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體典(체전) 보다는 敎養(교양) 프로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아마도 알찬 내적충실을 이룩해 보자는 뜻일 것으로 안다.
  ▲그러나 너무 個性(개성)이 없이 모두 비슷비슷한 프로로 메꾸어지는 것을 볼 때 답답한 생각이 든다. 남이 한다니까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단 식의 일이 전개되어서는 안 되겠다. 각기 그 학교가 지닌 독특한 背景(배경)과 傳統(전통) 그리고 새로운 創意性(창의성)을 살려서 펼쳐지는 행사가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반가운 일은 各(각) 大學(대학)들이 그 行事(행사)에 있어서 韓國的(한국적)인 것에 보다 많은 關心(관심)을 기우리고 있는 사실이다. 무턱대고 남의 것만 추켜세우는 못된 習性(습성)이 몸에 배다시피한 우리겨레로서는 마땅히 이런 일이 있어야만 하고 또 이런 행사들을 계기로 주체성을 되찾고 분별 있게 남의 것을 받아드릴 줄 아는 뚜렷하고 믿어운 姿勢(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다.
  ▲여기에 한 가지 서글픈 것은 學生(학생)들의 行事(행사)에 너무나 浪漫(낭만)이 없다는 것이다. 푸른 하늘을 향하여 無限(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젊은이들의 부푼 꿈이 어쩐지 눈에 뜨이질 않는다. 어딘지 모르게 옥죄어 있고 어쩐지 너무나 형식에 치우치는 느낌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가 當面(당면)했던 저간의 사정이 아직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몰라도 자라나는 學生(학생)들에게서 보다 밝고 潑剌(발랄)한 모습을 엿보고 싶은 것은 어찌 우리 마음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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