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사서 다시 팔고… 전공책도 중고거래

 

▲종로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한 대학생. 이곳은 대학교재와 어린이용 전집은 물론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책을 모아둔 코너도 있어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1. 종로의 한 서점. 깔끔하고 멋스럽게 꾸며진 매장 내부에는 책을 읽고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여느 대형서점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사람들의 손을 탄 중고책을 판매하는 ‘헌책방’이다. 서점을 찾은 대학생 박지혜 양은 “새 책이나 다름없는 책을 반값에 구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박 양은 이날 15권의 책을 팔아 21,300원을 손에 쥐었다.
#2. 장정희(경영2) 양은 최근 우리대학 커뮤니티 디연(dyeon)의 ‘디연 마켓’ 게시판에 여덟 권의 책을 내놨다. 지난 3월 구입했던 전공 교재가 필요 없게 되자 다른 학생들에게 싼 값에 팔기로 한 것이다. 그 중 세 권은 이미 새 주인을 찾았다고 한다. 장 양은 “필요한 교재가 있으면 검색으로 구하기도 한다”며 “학교 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중고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강을 맞이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중고책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8월 27일 현재 ‘디연 마켓’에는 책을 사거나 팔겠다는 글이 하루에 20여 건씩 등록되고 있으며 개강 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해 12월 ‘중고 도서 이용실태와 유통시장 현황조사 보고서’를 발표해 중고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고책 시장 규모는 약 450억원이며, 특히 오프라인 중고책 매장을 운영 중인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한해 동안 28만권의 책을 거래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중고책을 선호하는 이유는 역시 저렴한 가격이다. 중고책은 새 책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고, 종류나 상태에 따라 새 책 가격의 10~20% 정도로 책정되기도 한다. 3~4만원에 달하는 전공 교재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학생들이 중고책을 찾는 이유다.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자원 재순환에 기여해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중고책 이용자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다.

중고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온라인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대형 인터넷 서점은 대부분 중고책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구판도서나, 반품된 도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이트도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청계천이나 신촌, 신림 일대에 있는 헌책방 외에 국내외 1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인 알라딘 중고서점이 유명하다.

중고책 만날 수 있는 사이트

- 대형 인터넷서점
교보문고 중고장터 used.kyobobook.co.kr
알라딘 중고샵 used.aladin.co.kr
- 중고책 메타검색, 가격비교 사이트
북존 http://www.bookzon.co.kr
고고북 http://www.gogobook.net
- 반품도서, 구판도서를 판매하는 사이트
헤이북 http://www.hey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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