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는 반드시 권력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자로서 봉사해야한다.’ 고등학교 시절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라는 책을 읽으며 가슴 속 깊이 새긴 말이다. 그 이후 난 감시견을 뜻하는 ‘워치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기자가 되길 꿈꿨다.

스무 살 청춘, 부푼 꿈을 안고 동대신문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수습기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신을 쓰는 일뿐이었다. 그것도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여러 번 받아야 겨우 통과될 수 있었다. 고단한 편집국의 일상보다 스스로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도 무릎 꿇지 않았다. 이대로 포기한다면 탐사보도 기자가 되길 꿈꾸던 나를 배신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내면의 풍파를 겪던 중 기획을 맡게 됐다. 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역사인식 테스트를 진행한 뒤 악의적인 편집을 했다는 것에 대한 취재였다. 우선 취재원 접촉부터 난항을 겪었다. 끈질긴 취재 끝에 당시 참여 학생들의 이야길 들었고, 베란다쇼 제작진과도 접촉했다. 취재를 마치자 이전에 고심(苦心)은 옛말이 됐고, 난 단단하고 당당해졌다.

대학 언론이 위기에 봉착한 현 시국, 난 이제 정기자가 된다. 더욱 책임이 막중하다. 현재 동대신문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언제부턴가 지면 속에서 비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난 워치독이 되려한다. 감시견이 되어 독자들에게 동대신문이 성역 없는 취재와 공정한 보도 활동을 하는 참언론임을 입증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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