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의 동대예찬


  예순 두돌을 맞는 이 東國(동국)의 주변은 오늘도 부처님의 자비로움과 따사로운 학우들의 情(정)으로 싱그러웁기만 하다.
  이곳에 몸을 담근 지 네 해째-. 그긴 시간의 되풀이 속에서 우리는 이만큼 성장해 왔다. 肯定的(긍정적)이건 否定的(부정적)이건 격동과 진통의 반추작용이 어지럽게 전개되는 이 時點(시점)까지-. 처음 東國(동국)을 찾았을 때에는 간이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늘 불안하기만 했었다. 봄이면 예쁜 벚꽃의 매력이 온 ‘캠퍼스’ 안을 환하게 해주고, 여름이면 짙은 아카시아 향내가 온몸에 와 닿고 가을에는 떨어진 잎새 속에서 사랑과 지성을 매워왔으며 겨울에는 그 강한 바람이 熱的(열적)으로 우리를 자극해 왔었다.
  이와 같이 변모하는 자연의 섭리를 肯定(긍정)하기에 앞서 우리는 內部(내부)의 가치 속에서 人間的(인간적)인 것을 찾아야만 했다. 지표 없는 피곤한 방황은 현대가 던져주는 가장 큰 病的(병적)인 요소기이 때문에 우리는 이 멍에를 벗기에 노력해야만 했다.
  ‘히피’族(족)의 生理(생리)를 버리고 人間(인간)의 가장 깊고도 本來的(본래적)인 眞寅(진인)과 正義(정의)를 사랑하는 기본자세로 돌아가야만 한다.
  우리는 돌을 맞을 때마다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을 청한다. 헌데 그 잔치는 음식의 맛보다도 잔치라는 화려한 구호에 더 비중을 두었던 것 같았다. 그건 어떻게 생각함 自我喪失(자아상실)이 빚어낸 커다란 ‘난센스’라 할 수 있겠다.
  이제 우리는 이런 형식적인 개념 속에서라도 우리의 ‘이데아’를 찾아야만 되겠다. 그래야만 알찬 遺産(유산)을 남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순 두 돌을 맞은 이 東岳(동악)의 武陵桃源(무릉도원)-. 맘껏 축하를 해 주고 싶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