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학신문기자들이 펼치는 동대관…그 찬양과 비판


  “야…李(이)주사, 참 옛날보다 마이 날씬해졌니더야, 고등학교때완 많이 다르네요.”
  모처럼, 서로 大學生(대학생)이 되어 만난 자리에서 내 동기생은 이렇게 털털한 인사를 건네었다. 東國大學生(동국대학생)임을 유달리 자랑하며 조금치의 구김살이 없던 동기생은 이어 자기의 大學(대학)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앞으로 알아주겠느냐고 사뭇 심문조로 내게 물어왔다.
  특별한 사건이외에는 남의 大學(대학)을 가보지 못한 관계로 대답이 궁했지만 나는 그날 대뜸 “난 너의 그 소탈한 면을 보고 東大(동대)를 잘 알 수 있겠다” 생각했고 이제껏 그 생각을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다.
  남산 밑 퇴계로길을 큰 흠 없이 걸어가며 활발한 내일을 힘찬 발걸음에 담고 가는 東大生(동대생)을 여러 번 대한 적이 있어 지금의 이 글도 쓸 수 있긴 하지만, 아무튼 東大(동대)의 기질이니 뭐 ‘뚜렷한’ 그 무엇을 내가 지금 알지 못하고 있는 건 어째서일까? 62年(년)의 전통이 결코 남의 학교에 뒤지지 않는 東大(동대)에 고만고만한 전통이 없는 건 아닐거다.
  내가 몰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K대의 ‘막걸리’식의 재미있는(?) 낱말이 없는 것이 안 좋다는 말이다.
  그러나 東大(동대)의 구성원인 東大生(동대생)은 어떤 어려운 모임에서도 정말 잘 화합하는 것 같다. 모나지 않게 어울리는 모습이랑, 적당히 사람을 웃기게 만드는 입이랑 모두 소유하고 있어 좋았다.
  아무튼 소탈하고 평범한 ‘바지씨’의 인상을 주는 게 東大生(동대생)이라면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기질을 찾아내기에 힘든 곳이 또한 東大(동대)라고 한다면 내가 욕바가지라도 얻어 먹겠지….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