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 축사


  빛나는 釋尊誕日(석존탄일)과 더불어 62년째의 本校開校紀念日(본교개교기념일)을 맞이하여 同門(동문)의 한사람으로서 祝辭(축사)를 올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우선 남들이 흔히 생각할 수 없었던 시절에 불교의 三寶(삼보)로서 배움의 터전을 마련하신 선각자 여러분을 위시하여 거룩한 그 정신을 이어받아 거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萬難(만난)을 물리치고 오늘의 大東大(대동대)의 위용을 이룩하고 우리를 기르시느라고 獻身(헌신)의 노력을 경주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삼가 至上(지상)의 賀禮(하례)를 드리는 바입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오래 지니고 있는 종교인 佛敎精神(불교정신)을 바탕으로 創學(창학)한 이후 60여년의 발자취를 보면 ‘校誌(교지)’가 말해주듯이 일제의 잔학한 탄압으로 문을 닫힌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1946년 東國(동국)의 이름이 확정되기까지 학교 명칭의 다양성으로도 創學(창학)의 어려움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민족해방이후는 혼란에 6·25전란, 4·19의 激動(격동)에다 對內的(대내적)으로는 불교계의 一大紛糾(일대분규)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내굴지의 私學殿堂(사학전당)의 偉容(위용)을 갖추고 1만4천의 棟樑材(동량재)를 배출하고 있음을 볼 때 大東大家族(대동대가족)의 한사람으로서 自祝(자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한편 돌이켜 우리의 現實(현실)을 살펴보면 낙관적이고 발전적인 상태인 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고식적이고 침체적인 요소가 허다한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對內面(대내면)으로는 상호불신과 무사안일의 풍조가 감돌고 對外面(대외면)으로는 退嬰的劣勢(퇴영적열세)인 분위기라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60여년의 傳統(전통)을 이어받은 현시점에서 大東大家族各員(대동대가족각원)은 과거의 전통만을 내세울 수 있는 處地(처지)에만 있는 것이 못되고 學校發展(학교발전)에 장애가 되는 모든 독소를 엄밀하게 분석 芟除(삼제)하고 나아가 嶄新(참신)한 雰圍氣(분위기)를 진작하여 다음 世代後學(세대후학)들에게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을 항구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궤도에 올려 놓아야 될 責務(책무)가 먼저 우리에게 直面(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學事行政管理(학사행정관리)를 직접 담당하는 학교당국, 학교재산 및 경영관리를 맡는 學校法人理事會(학교법인이사회), 學校設立者(학교설립자)의 위치에서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佛敎宗團(불교종단) 및 그 산하단체, 學內(학내)에서 학생들을 직접 敎授(교수)하는 교수진 學校外廓(학교외곽)에서 학교운영,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여야할 同窓會(동창회) 및 학업정진과 인격도야에 전력하여야할 在學生(재학생)들 모든 구성요소가 자기 맡은 바 책무를 올바로 인식하고 서로 긴밀한 유대를 통하여 일치된 方向(방향)을 향하여 노력해나감으로써 母校發展(모교발전)이라는 궤도에 오를 것입니다. 이로서 在學生(재학생)들은 물론 동문들의 자질향상은 기약되는 것이며, 有爲(유위)한 人類社會(인류사회)의 역군이 되어 나아가 佛敎精神(불교정신)은 세계만방에 빛날 것이며 불교를 통하여 人類(인류)복지와 國家發展(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즈음 흔히 學校發展(학교발전)이 낙후된 책임을 일부 소수인에게 돌리고 그 허물을 外部(외부)에 들추어 비판하는 것을 듣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책임은 一部少數人(일부소수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앞에 말씀드린 全體(전체) 東大家族各員(동대가족각원)에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전혀 외부의 인사라면 모르지만 적어도 東大家族(동대가족)이라면 그 허물을 자신의 허물로 느끼고 이를 들추어 外部(외부)에 떠들고 비판하는 것 보다는 먼저 그 원인과 시정방법을 연구하여 對內的(대내적)인 關係機構(관계기구)를 통하여 秩序整然(질서정연)하게 조용히 시정하도록 하여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母校(모교)의 눈부신 발전이 하루속히 이룩되기를 바라는 염원은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만 開校(개교)62周年(주년)을 맞는 오늘을 契機(계기)로 선배제위의 노고를 감사함과 아울러 우리에게 부여된 현실적인 責務(책무)를 銘心(명심)하고 앞으로 새로운 熱意(열의)와 희생을 다짐한다는 것은 뜻있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母校(모교)의 눈부신 발전과 佛敎(불교)의 융성을 재삼 祈求(기구)하며 祝辭(축사)로 代(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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