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향중의 고향이여…


  우리 母校(모교) 東國大學校(동국대학교)에서는
  深靑(심청)이가 印塘水(인당수)에 빠져 들어가 살던
  그 蓮(연)꽃 내음새가 언제나 나고

  목을 베니
  젖이 나 솟았다는
  聖(성) 異次頓(이차돈)의 講義(강의)소리가 늘 들리고

  慶州(경주) 石窟庵(석굴암)에 彫刻(조각)된 것과 같은
  永遠(영원)을 사는 사람의 모양들아
  講堂(강당)마다 學生(학생)들 틈에 그윽히 끼어 同行(동행)한다.
 
  世界(세계)의 마지막 나라의大韓民國(대한민국)의
  맨 마지막 靜寂(정적)과 義務(의무) 속에 자리하여
  가장 밝은 눈을 뜨고 있는 母校(모교)여.
  三世(삼세)가운데서도 가장 쓰고 짜거운 한복판.

  永遠(영원) 속의 가장 후미진 書齋(서재).
  最後(최후)로 생각할 것을 생각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最後(최후)로 責任(책임)질 것은 責任(책임)지려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母校(모교)여
  우리 故鄕(고향)중의 故鄕(고향)이여.

  進甲(진갑)의 水墨(수묵)빛 僧衣(승의)를 입으신
  이 크신 아버님 앞에
  내 오늘 돌아온 蕩兒(탕아)처럼 뒷 門(문)으로 스며들면
  이 不老(불로)의 님은 주름살 대신에
  그 이마 사이 한결 더 밝아지신 白毫(백호)의 빛에 쪼인
  甘露(감로)의 靈藥(영약)사발을 우리에게 勸(권)하신다.

  讚揚(찬양)할 지어다,
  讚揚(찬양)하고 또 말을 지어다.
  님께서 이룩하신 眞理(진리)의 묵은 밭을.
  그 한 이랑, 한 이랑 씩을
  맡아선 끝없이 꽃 피며 갈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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