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히 습성처럼 익혀진 슬픔같은 것이
  가슴뼈 아래에 박혀있다. 빗장을
  걸어두고 차갑게 피속으로 가라앉는
  날이면 휘휘, 휘파람 소리로 젖어드는
  바람. 잠에서 깬 아이의 공상처럼
  난무하는 구름떼에 묻혀 바람은
  언제나 떠나고만 있다. 길들여진
  사람이 행하는 마지막 행위처럼
  나는 언제나 다급해 지고 휘휘,
  휘파람 소리로 묻어나는 풀빛
  바람을 따른다. 되풀이, 되풀이,
  되풀이놀이. 나는 언제나 떠나고자
  하면서 빗장을 닫아걸고 피속에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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