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 창간 33주년에 부쳐



샛별같은 꿈을 안고
맑은 精氣(정기)로 잉태한지 어느덧 설흔세돐,
때로는 먹구름속을 헤쳐나며
차돌을 갈고 갈아 어두움을 불태우고
칼날보다 예리한 붓끝은
세세에 東國(동국)의 이름을 밝게 떨쳐놓았다.

우리 모두가 불굴의 意志(의지)로
光名(광명)을 향해 일어서는 날
東岳(동악) 기슭에 진달래 널려 피듯 화사한 밝음으로
東大新聞(신문)은
믿음과 정의의 깃발을 들어
온 누리 눈부시게 내리비쳤다.

온갖울울한 속박을 거역하고
동국의 광장에 偉大(위대)한 젊음의 힘은
넓게 일렁이는데
하늘 향한 푸르른 꿈이
 온누리 방방곡곡에 메아리 치고
오로지 믿음과 사랑으로 다져온
東國(동국)의 길잡이 거룩한 使者(사자)여!

너는 남달리 예지로왔고
밝은 귀와 눈이 열려 있어
제비처럼 눈부신 몸 날림이었다.

世俗(세속)에 비굴하지 아니하고
正氣(정기)의 움을 터 하늘 높이 비약하였으며
學堂(학당)의 至高(지고)한 봉우리에서
밝은 횃불을 치켜 들었다.

어제는 빛나는 전통의 文學(문학)샘터로
오늘은 갖가지 王座(왕좌)의 깃발을 찾아 飛翔(비상)을 하고
내일은 조예깊은 학술과학장으로
동국의 얼을 빚는 야심만만한 붓끝은
항시 화살처럼 예리하게 내리꽂았다.

장하다 자라 온 설흔세살 東大新聞(동대신문)!
굳은 의지의 샘이 소용돌이치고
동국의 거룩한 공기로서
값진 비지땀을 흘리며
아침 햇살처럼 미더운 힘으로
東國人(동국인)의 보랏빛 꿈을 키우고
너의 使命(사명)은 다해 왔도다.

사나운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도
忍耐(인내)와 자비의 힘으로 보살피고
崇嚴(숭엄)한 자세로서
동악의 기슭에 메아리 짓는 東國(동국)의 소리는
이제 이 나라 미치는 곳마다 큰 그릇이 되고
온 누리가 축복받는 앞잡이 그릇이 되고져라

아침 햇살처럼 미더운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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