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낭만을 조화시켜야 돼


  오늘, 創刊(창간) 33주년을 맞은 東大新聞(동대신문)에 대하여 衷心(충심)으로 自祝(자축)의 뜻을 表(표)하는 바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大學新聞(대학신문) 가운데도 33년의 역사와 傳統(전통)을 자랑하는 本紙(본지)는 名實共(명실공)히 他大學(타대학)의 선망이 될 만한 大壑言論(대학언론)의 龜鑑(귀감)으로서, 그 동안 선도적 역량을 발휘해 왔다고 自負(자부)해도 좋을 것입니다. 창간  이래 本紙(본지)는 大學(대학)의 본질과 東國(동국)정신에 대한 끊임없는 自問(자문)을 거듭하면서 격심한 내외의 진통을 그때그대마다 毅然(의연)하고 지혜롭게 극복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大學言論(대학언론)에도 사회의 다른 言論媒體(언론매체)와 같이 언론의 자유 못지  않게 언론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차제에 看過(간과)해서는 아닐 될 것입니다.
  言論(언론)뿐 아니라, 무릇 모든 權利(권리)와 自由(자유)에는 그에 相應(상응)할만한 義務(의무)와 責任(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東大新聞(동대신문)도 大學言論(대학언론)의 自由(자유)를 빙자하여 그 의무와 책임을 망각하고 어떤 한계를 넘어선다면 그것은 진정한 言論自由(언론자유)의 本領(본령)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壯年(장년) 東大新聞(동대신문)은 言論(언론)의 公正性(공정성), 信賴性(신뢰성), 敎訓性(교훈성) 등을 바탕으로 하여 보다 진실하고 品位(품위)있는 大學文化(대학문화)의 公器(공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大學(대학)은 진리탐구의 象牙塔(상아탑)이요, 人格(인격)을 도야하는 道場(도장)이니 만큼 이러한 大學(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편집, 제작되는 大學(대학)신문은 흔히 우리가 대하는 社會一般(사회일반)의 신문과는 그 特性(특성)을 달리 해야 할 것은 自明(자명)한 일입니다.
  社會(사회)신문의 商業性(상업성), 娛樂性(오락성), 그리고 大衆(대중)의 취향에 편승하는 경향을 흔히 저널리즘이라고 본다면, 大學(대학)신문의 學究性(학구성), 敎訓性(교훈성), 그리고 批判性(비판성) 등은 아카데미즘이라고 볼 수 있는데, 大學(대학)신문은 이 두 가지를 잘 調和(조화)하는데 그 使命(사명)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大學(대학)신문의 本質(본질)은 저널리즘 보다는 보다 더 아카데미즘에 많이 接近(접근)할 때, 그 使命(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斷言(단언)합니다. 大學(대학)에서의 학문연와 人格陶冶(인격도야)의 比重(비중)은 다른 어떤 領域(영역)보다도 絶對的(절대적)으로 重要(중요)하고 神聖(신성)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진정한 大學新聞(대학신문)은 첫째, 교수ㆍ학생의 學問的(학문적) 硏究成果(연구성과)를 발표하고 批判(비판)할 수 있는 紙上公開講座(지상공개강좌)가 되어야 하고, 둘째, 格調(격조)높은 人格(인격)을 도야하고 圓滿(원만)한 德性(덕성)을 함양하는데 공헌할 수 있는 品位(품위)를 지닌 지도자가 되어야 하며, 셋째 大學人(대학인)의 진지한 對話(대화)의 場(장)으로서 知性(지성)과 浪漫(낭만)을 조화시킬 수 있는 親近(친근)한 벗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東大新聞(동대신문)은 장년답게 원숙한 모습으로 成長(성장)했습니다. 東大(동대)의 77년 歷史(역사)가 갖은 파란과 試鍊(시련)을 겪으면서도 결국 東國發展(동국발전)의 大長征(대장정)이었다면 東大(동대)신문의 33년 歷史(역사)도 많은 苦痛(고통)과 明暗(명암)을 감내하면서도 결국 東國發展(동국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東大(동대)신문은 건전한 批判(비판)과 애정 있는 苦言(고언)의 기능을 遂行(수행)하면서도 진정한 의미에서 東大(동대)를 사랑하고 東大發展(동대발전)에 공헌하는 誠實(성실)한 公器(공기)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本紙(본지)가 있기 까지 돌보아 주신 歷代(역대) 理事長(이사장)님, 總長(총장)님, 그리고 東大(동대)신문사에서 편집 제작에 心血(심혈)을 경주하면서 일해주신 歷代(역대) 主幹(주간), 局長(국장), 記者(기자)여러분 및 현역 담당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그 勞苦(노고)를 치하하면서 앞으로 이어 나올 本紙(본지)의 무궁한 발전을 祈願(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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