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위기에 붙여


勞組罷業(노조파업)으로 激化(격화)
學校規則緩和(학교규칙완화)가 위기 발단

 
  佛蘭西(불란서) 第5共和國(제5공화국)이 崩壞(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고 21일 外信(외신)이 전하고 있다. 執權(집권) 10年(년)의 ‘프랑스’ ‘드·골’ 大統領(대통령)은 350個(개) 主要工場(주요공장)을 占據(점거)한 6百萬(백만) 勞動者(노동자)의 總罷業(총파업)으로 특징지어지는 32년래의 최대위기에 직면하여 정치적 무정부상태·경제적 마비·사회적 대혼란 속에 빠져 難局打開(난국타개) 第1線(제1선)에 나서고 있다. 對外的(대외적)으로 ‘드·골’ 神話(신화)를 창조하면서 ‘프랑스’ 중심의 새로운 歐洲勢力圈(구주세력권) 형성을 꾀한 그였다. 미국을 비웃고 소련 등 東歐圈(동구권)에 미소 짓고 NATO軍(군) 탈퇴 佛(불)·蘇協調(소협조), 영국·서독 견제 그리고 金波動(금파동)을 통한 弗貨(불화)에의 挑戰(도전) 등으로 集約(집약)되는 “높아만 가던 ‘드·골’의 콧대”가 그 밑바탕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주 다급해진 그가 內治(내치)에 좀 더 관심과 정력을 기울였어야 했을 것을 悔悟(회오)할 때는 萬事休矣(만사휴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번 事態(사태)를 가져온 要因(요인)을 몇 가지 추려본다.
  佛蘭西(불란서) ‘테르’ 대학생이 내세운 ‘寄宿舍(기숙사)와 女學生(여학생)의 學校規則(학교규칙) 緩和(완화)’가 이번 위기의 發端(발단)요인이라면 어처구니없는 소리 같지만 男女大學生(남여대학생)의 寄宿舍(기숙사) 相互來訪(상호내방)을 허용하자는 純眞(순진)(?)한 요구의 밑에 깔려 있던 젊은 지성의 잠재적인 기성권위에 대한 반항의식을 정부(學校當局(학교당국)과 文部省(문부성))가 너무 看過(간과)한 듯한 인상이 짙다. “누르면 꼼짝 못한다”는 式(식)의 안일한 對學生指導方針(대학생지도방침)이 國內施政全般(국내시정전반)에 대한 표현으로 오해될 수 있는 ‘드·골’의 신화적인 권위지만 오만하고 非妥協的(비타협적)인 젊은 지성의 批判(비판)을 包容(포용)하라는 사회적인 요구를 바깥일에 바쁜 ‘드·골’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을 것인가?
  연간 學費(학비) 약 2千(천)‘달러’가 所要(소요)되어 약 90%가 富裕層出身(부유층출신)이라는 불란서 대학생의 姿勢(자세)는 정치에의 現實參與(현실참여) 직전에 그들 行動半(행동반)경의 外限線(외한선)을 긋고 休校解除(휴교해제), 主動學生處罰(주동학생처벌)의 白紙化(백지화)에 끝인 點(점)에서 비교적 학생다운 운동이었다고 평가될 있었다. 同情示威(동정시위)한 ‘소르본느’ 대학생도 그러하였다. 이것이 관철되지 않자 醫科大學生(의과대학생)이 高校生(고교생) ‘데모’에 加勢(가세)하였고 구체적인 요구조건의 提示(제시) 단계를 벗어나 ‘프랑스’학생운동의 전면적인 改革(개혁)을 주장하는 학생운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美(미)·越盟(월맹)‘파리’ 豫備平和會談(예비평화회담)을 주선하여 平和調停者(평화조정자)로 國際的(국제적) 脚光(각광)을 다시 받게 될듯하던 ‘드골’이 ‘루마니아’ 政治行脚(정치행각)에 나서는 悠悠自適(유유자적)을 보였다. 학생 ‘데모’ 쯤이야 强壓措置(강압조치)를 누르고 入試制(입시제)의 新設(신설)로 質的(질적) 向上(향상)을 꾀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解決策(해결책)도 호억하던 그가 급기야 訪問日程(방문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파리’로 돌아왔다. 이때는 공산당 및 左派勢力(좌파세력)이 學生(학생)데모운동에 便乘(편승)하여 勞組(노조)를 앞장세우면서 政治目標(정치목표)로서 ‘드·골’ 打倒(타도)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비교적 사회·정치·경제분야에서 ‘드골’式(식)안정과 번영을 누를 수 있던 生活底邊(생활저변)을 보면 이번 불란서 학생들의 現實參與(현실참여)가 우리에게 몇 가지 面(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독재·부패·부정을 규탄하면서 거리로 뛰쳐나가서 하나의 國民力(국민력)으로서의 힘을 과시하였던 4·19學生義擧(학생의거)를 겪은 우리의 立場(입장)을 勘案(감안)하여 보면 사회개혁의 先鋒(선봉)으로서 국민주권의 주요부분으로서의 집단학생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이 커다란 연구과제로 대두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프랑스’의 전면적 사회운동이 우리나라 4·19와 같은 비교적 순수한 汎國民的(범국민적) 움직임으로 발전할 것인가, 아니면 親共勢力(친공세력)에게 逆利用(역이용)되어 改惡運動(개악운동)이 될 것인지 현시점에서는 推斷(추단)할 수 없을 만큼 ‘프랑스’는 시시각각으로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학원의 자유운동에서 反政府(반정부)소동으로 변모해가는 ‘프랑스’ 政治激變(정치격변)을 관망하면서 국민주권의 最後堡壘(최후보루)가 학생이 되도록 許容(허용)하는 批政(비정)은 없어야 되겠다고 다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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